김정은 위원장을 웃게 만든 최현우, 아리랑TV 'the INNERVIEW'서 만난다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아리랑TV의 문화예술인 토크쇼 'the INNERVIEW'는 평양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인 마술사 최현우를 만나 방북 뒷이야기를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을 웃게 만든 남자, 마술사 최현우

한반도 평화 구현에 한 걸음 다가갔다는 평과를 받고 있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얼마 전 청와대가 정상회담 B컷 사진을 공개했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두 정상 사이에서 선 최현우 마술사의 모습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여러 장의 사진 속에서 두 정상 모두 미소 짓고 있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먼저 그는 “평양과 백두산에 다녀온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운을 뗐다. 평양의 첫 인상에 대해 “생각하던 것과 많이 달랐다. 두바이 못지않은 건물들의 크기에 깜짝 놀랐다. 북한도 우리를 모르지만 우리도 북한을 모른 채 서로 등 돌리고 오랫동안 살아온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미 데뷔 23년차의 베테랑이지만 평양에서의 공연은 유독 긴장됐다고 한다.

“마술을 잘 해야지 하는 것보다도 말실수를 해서 외교적인 결례나 실례를 하면 어떡하지? 란 생각을 많이 했다. 다행히 마술 엔딩이 카드가 한반도기로 바뀌는 내용이었는데, 독도도 등장하는 걸 보고 두 정상께서 통한 듯이 ‘아 독도!’ 이거 잘 인쇄했다고 동시에 얘기해 주셨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특히 마술을 대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에 놀라기도 했는데, “스위스에서 유학을 한 경험 때문인지 개방적이고 호탕한 인상을 받았다. 두 정상이 박수도 많이 쳐줬기 때문에 공연은 순조롭게 끝났다.” 고 했다. 덧붙여 큐브 마술을 할 때, “김영철 부위원장이 의심하는 모습을 김 위원장이 직접 ‘마술은 그렇게 보는 거 아니라우! 그러지 말라우! 라고 호통을 쳤다. 평소에 김 위원장이 마술을 얼마나 자주 보고,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평양 회담 당시, 한국에서는 리설주 여사와 최현우 마술사의 첫 만남이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최현우 마술사가 ‘요술사 최현우입니다’라고 소개하자 리설주 여사가 ‘그럼 제가 사라지나요?’라고 농담을 건네 현장이 웃음바다가 된 것이다. “리설주 여사가 생각보다 애드립도 잘 던져주고, 분위기를 좀 부드럽게 만들어 줬다.”

또한 평양에서 예정에 없던 백두산을 오르기도 했다. “워낙 분위기가 좋아서 갑자기 결정됐다고 들었다. 준비 없이 등산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됐다. 하지만 삼지연 공항에서 버스를 15분 정도 타고 내리니 편하게 백두산 정상에 도착해 있었다. 날씨도 좋았고, 무척 아름다웠다.”

최현우는 마술을 배우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배우 하정우가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그 친구는 그때도 너무나 인기 있었다. 여학생들이 교문 앞에 줄을 설 정도였다. 그걸 보면서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내성적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어필할까 하다가 마술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처음에 마술에 대한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해 4년간 연락을 끊기도 했었다고 한다.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고 집에 오니 아버지가 내 기사를 다 스크랩해 놓으셨다. 그걸 보고 혼자서 많이 울기도 했다.”

한국 마술의 대들보가 된 지금, 마술을 배우려는 학생들과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일까? “테크닉은 연습하고 시간이 지나면 수준이 비슷해진다. 중요한 건 인성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더 성장할 수 없다. 좋은 마술사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먼저 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가까이에서 마술을 펼친 최현우. 그의 솔직한 후일담과 더불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마술까지, 10월 20일 토요일 오후 9시, 아리랑 TV 'the INNERVIEW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아리랑TV]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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