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장원삼, 삼성에 방출 요청…“선수 앞길 위해 수용”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베테랑투수 장원삼(35)이 새로운 팀에서의 재기를 노린다. 삼성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장원삼이 이적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장원삼은 최근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에 방출을 요청했고, 삼성 역시 장원삼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무대에 데뷔,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장원삼은 2010년부터 삼성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삼성은 2008년 11월에도 히어로즈로부터 장원삼 영입을 추진했지만, KBO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인연이 다소 미뤄졌다.

장원삼은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후 꾸준히 활약해왔다. 총 5차례 두 자리 승수를 따내는 등 삼성이 2010년대 왕조를 구축하는데 공헌했다. 프로 통산 기록은 346경기 121승 9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 자책점 4.17.

하지만 2018시즌에는 8경기 3승 1패 평균 자책점 6.16에 그쳤다. 지난 5월 5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기대감을 심어줬지만, 6월 9일 LG 트윈스전 이후에는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왼쪽 무릎 미세 염증으로 인한 재활을 소화했던 탓이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후반기 들어 “최근 재활을 재개했지만, 아직 몸 상태에 대해 논할 단계가 아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난 이후 상태를 체크하고, 생각해봐야 할 사안이다. 불펜투수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장)원삼이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라고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시즌 마무리가 유쾌하지 않았던 장원삼은 타 팀에서의 재기를 희망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장원삼이 방출을 요청한 것에 대해 “선수 스스로도 팀이 젊은 선수를 육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조금 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팀에서 뛰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2018시즌에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 등 젊은 투수들이 잠재력을 보여줬다. 마운드 세대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장원삼이 그동안 팀에 크게 공헌했던 선수인 만큼, 선수의 앞길을 위해 방출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장원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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