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뮤지컬 '광화문연가', 故이영훈 명곡들로 또 흥행 역사 쓸까 [종합]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다시 돌아왔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진행된 뮤지컬 '광화문연가' 제작발표회에서는 CJ ENM 박민선 공연사업본부장, 이지나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을 비롯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 정욱진, 찬동(브로맨스), 이은율, 임강희, 린지, 이봄소리, 정연, 장은아, 오석원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작곡가 고(故) 이영훈의 명곡들로 재구성한 뮤지컬. 주인공 명우가 죽기 전 마지막 1분 동안 인연을 관장하는 월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젊은 날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날 이지나 연출은 "뮤지컬이고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또 다른 게 있다. 한국 가요사에 영원히 계속 남을, 우리 모두가 사라져도 이 음악은 남을 것"이라며 "음악을 몰랐던 사람들에게까지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계속 전달할 수 있다. 음악에 가장 강점을 뒀다"고 운을 뗐다.

이 연출은 "이영훈 작곡가 특징이 사랑이 지나간 후의 감정을 많이 토로하기 때문에 이 감정들이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라며 "또 이 과정이 이명우라는 음악가 인생의 기억들의 조합인데 그것들이 다 모여서 어떻게 음악으로 승화 되는가에 포커스를 두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지난해에 비해 30~40%가 바뀌었다. 이렇게 음악적 힘이 있는 작품을 하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올해도 그 부담을 털어볼까 했는데 똑같은 상황"이라며 "이 작품은 원곡의 힘이 너무 강하다. 관객들이 곡 자체를 즐기게 할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명우 역 안재욱은 "이야기 자체의 중심 소재는 무거울 수 있지만 사랑 이야기를 마냥 슬프고 무겁게 풀진 않았다"며 "까불고 장난하는 게임이 아니고 정말 소중한 이야기를 더 소중하고 절실하게 보여줄수록 많은 분들에게 더 여운이 남고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 명우 역으로 새로 합류한 강필석은 "'이런 작품은 신이 준 선물 같다'고 느꼈다. 처음 이 작품을 만들 때 그런 호응을 얻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을 것"이라며 "어떻게 음악을 살려볼까 생각한다. 연출님도 음악을 강조하고 싶어 하셔서 사실 작곡가로서의 중년 명우를 표현하기 위해 음악에 더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월하 역 김호영은 "젠더리스라고 하는데 어떤 구분이 없고 정답이 없다"며 "나는 아무래도 이게 주크박스 뮤지컬이고 사람들은 아는 노래가 나오니 편하게 볼 수 있다. 나는 작품을 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이 드라마에 노래가 잘 나올 수 있게 할지 고민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런 작품의 연결을 월하가 많이 하기 때문에 너무나 인지도 있고 위대한 곡을 이 드라마상에서 어색하지 않게 잘 녹일 수 있게 하기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마당놀이 스타일로 하고 있다. 존재만으로도 관객들을 휘어잡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 월하 역을 맡게 된 이석훈은 자신의 강점에 대해 "아직 1년차 배우라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강점이라기보다 혼자 주목 받는 게 아니라 이 작품이 주목 받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어떻게 하면 이 작품에 녹아들 수 있을지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이 역할이 신이다 보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게 없다"며 "지금까지 보여진 가수 이석훈보다는 배우 이석훈으로 보일 수 있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오는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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