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원의 프리즘] "40분지각에 숙취" 김지수, 27년 베테랑은 어디에?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기분 안좋으세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약속된 시간보다 40분이 늦은 김지수(46)는 기자에게 되물었다. 평소 바른 이미지이자, 바로 전날 언론시사회에서 여배우들의 설 자리가 부족해 아쉽다며 먼저 이 영화가 잘 되어야 여배우들도 설 자리가 더 생길 것이라고 반듯하게 말했던 김지수였다.

이날 김지수는 오전 10시부터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관련 홍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약속된 장소에 기자들이 모였고, 오전 10시가 지나도록 배우는 나타나지 않아 의아했다. 관계자는 굳은 표정으로 "매니저가 잠수를 탄 상황이다. 그래서 배우도 늦게 됐고, 김지수 씨가 집에서 홀로 택시를 타고 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기자들은 오히려 김지수를 안타까워 했다. 전날까지도 현장에 함께 있었던 매니저의 잠수로 인해 배우 김지수에게도 피해가 간 상황이었기 때문. 하지만 나타난 김지수를 본 기자들의 반응은 변할 수 밖에 없었다.

오전 10시 40분쯤 나타난 김지수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죄송하다"라는 말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말했다. 이어 김지수는 2년 만에 출연한 자신의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는 도입 질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시나리오 읽었던 것보다 훨씬 더 기대했던 것들이 있었지 않나.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용히, 그리고 어렵게 말을 뗐다.

기자들이 느낀 대부분의 반응은 "술을 마시고 왔다"라는 것. 이에 "술 드시고 오셨냐"라고 물었고 "마셨다. 어제 늦게까지 아쉬웠던 것들을 이야기하느라"라며 말끝을 흐리며 말했고, 현재까지도 술이 깨지 않는 듯 홀로 중얼거렸다.

기자들의 판단 하에 인터뷰 자체가 어렵겠다는 분위기로 흐르자 김지수는 도리어 기자에게 "기분 안 좋으세요? 물어보세요. 대답할 수 있는 선에서 답할게요"라고 말했고,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흐름 속에 해당 인터뷰는 물론 이날 예정된 모든 인터뷰가 전면 취소됐다.

그렇게 자리를 뜬 김지수는 그 뒤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관계자만이 카페 지하에 내려와 "그동안 김지수 씨가 스케줄 때문에 술을 못 먹었는데 어제 영화를 보고 그간의 촬영했을 당시에 힘들었던 것들이 생각났던 것 같다. 그래서 어제 반주를 했던 것 같다"라며 새벽 3시에 귀가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2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지수는 약 27년 간 배우로서 많은 활동을 이어왔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됐던 김지수는 최근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과 영화 개봉을 앞둔 상황으로 재기에 성공한 듯 보였다. 전날 영화 시사회에서도 취재진들의 호평이 이어진 바 있어, 김지수의 태도가 더욱 아쉽다.

기자들이 단순히 40여 분을 기다렸던 것에 화가 난 것이 아니다. 김지수 본인의 제대로 된 사과는 없었고, 그로 인해 잠수 탄 매니저로 인해 늦었다는 내용 또한 의구심을 들게 한다. 공인으로서, 베테랑 배우로서의 처신이 안타깝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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