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1차전] '슈퍼캐치' 이정후 "원래 위치였다면 잡기 힘들었을 것"

[마이데일리 = 고척돔 윤욱재 기자] 위기의 넥센을 구한 것은 바로 이정후(20)의 호수비였다.

이정후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이정후는 5-5 동점이던 7회초 최형우의 타구를 미끄러지면서 잡는 호수비로 KIA의 흐름을 끊었다. 이에 대해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이정후가 너무 잘 잡았다. 슬라이딩 타이밍이나 단기전을 처음 뛰는 선수 치고는 너무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터뜨린 이정후는 서건창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득점에 성공, 이날 경기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넥센은 10-6으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다음은 이정후와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한마음 한 뜻으로 모여서 좋은 경기를 했다"

- 7회에 보여준 호수비 상황은.

"중견수 (임)병욱이 형과 시그널을 나눴었다. 최형우 선배님이 타석에 들어설 때 병욱이 형이 '우중간으로 가겠다'고 이야기해서 나는 좌중간 쪽으로 이동했다. 타구가 묘한 위치로 떴다. 병욱이 형이 빠르게 달려오는 게 보여서 서서 가다 잡으면 다칠 것 같아 일찍 슬라이딩을 했다. 원래 위치였다면 조금 잡기 힘들었을 것 같다"

- 아버지 이종범 해설위원이 조언해준 것은 없는지.

"'무조건 자신 있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심장이 큰 사람이 이긴다'고 이야기해주셨다"

- 이제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만난다.

"한화도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고 우리도 나를 포함해서 팀에 어린 형들이 많다. 한화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 투수력과 타격이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넥센이 16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넥센 경기에서 10대6으로 승리했다. 승리 후 기뻐하는 넥센 이정후.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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