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붙고 마무리 능력 좋아졌고, 송교창 폭발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슛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KCC 송교창은 네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198cm에 좋은 스피드를 겸비했다. KBL 데뷔 직후부터 동 포지션에 적수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다만, 그 시기가 궁금했다.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또 다른 준비가 필요했다.

그동안 송교창에겐 크게 두 가지 약점이 있었다. 일단 신장에 비해 파워가 떨어졌다. 특히 상체가 빈약했다. 단단한 하체, 탁월한 첫 스텝을 바탕으로 수준급 돌파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 이상의 다양한 득점루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파워가 약하니 미스매치 기회를 잡아도 몸싸움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단단한 상체를 바탕으로 끊임 없는 몸싸움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야 확률 높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이제까지 송교창은 이 부분이 부족했다.

슈팅능력에도 기복이 있었다. 모든 선수가 슛에 기복이 있다. 송교창도 수비수가 자신의 약점을 파고 들어 철저하게 마크하면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본인의 재능에 의존한, 비교적 단순한 농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달라질 조짐이 보인다. 일단 비 시즌에 4~5kg를 불렸다. 송교창은 "누가 시킨 게 아니라 스스로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본래 88~89kg였다. 100kg를 돌파했으나 비 시즌 훈련, 연습경기를 통해 적합한 무게를 찾았다. 그는 "100kg가 넘어가니 몸이 너무 무거웠다. 다시 5~6kg정도를 뺐다. 이게 가장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95kg 내외다.

송교창은 KBL 대부분 구단 3번을 상대로 미스매치 공격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이 강점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파워를 장착한 송교창은 달랐다. 자유자재로 수비수를 요리했다. 송교창은 "작년보다 힘이 붙은 느낌이다. 돌파, 리바운드 싸움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라고 말했다.

13일 LG와의 개막전서 3점슛 3개 포함 24점. 단 1경기로 성급한 결론을 낼 수 없다. 더구나 LG는 리그에서 3번이 가장 취약하다. 좀 더 표본이 쌓여야 한다. 그러나 파워를 장착한 송교창을 1대1로 제대로 막을 수 있는 팀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KCC에 새롭게 합류한 브랜든 브라운도 "그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이미 리그에서 첫 번째 아니면 두 번째 기량을 가진 포워드"라고 평가했다.

단 1경기지만, 슈팅능력도 향상됐다는 평가. 추승균 감독은 "마무리 능력을 항상 강조했다. 코치들과 함께 비 시즌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 슛 밸런스가 좋아졌다. 말레이시아 대회 때부터 좋았다. 자신보다 키 큰 상대를 상대로도 잘 했다. 국내에서 송교창만한 신장을 가진 3번은 없다. 무조건 자신 있게 올라가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단 1경기로 송교창의 업그레이드를 논하는 건 이르다. 장기레이스에서 업그레이드한 파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부분, 슛 컨디션이 난조에 빠질 때 대처하는 부분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추 감독은 안전장치를 갖고 있다. 그는 "리바운드와 수비를 항상 강조한다. 교창이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정체된 모습이 있다. 서 있는 느낌이다. 리바운드와 수비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서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동료가 리바운드를 잡으면 무조건 뛰라고 한다. 활기차게 돌아다녀야 좋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어떤 상황서도 팀 공헌도를 높이기 위한 주문.

슛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체력적으로 좋지 않을 때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평소에 많이 움직이며 수비, 리바운드에 대한 강한 응집력을 갖고 있어야 경기력 기복을 줄일 수 있다는 뜻. 그런 점에서 개막전 1리바운드는 아쉬웠다.

올 시즌 송교창의 행보는 KCC의 중요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한국농구의 경쟁력 향상과도 연관됐다. 송교창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코치님들이 문제점을 찾아주신다. 비 시즌에 볼을 갖고 하는 운동을 많이 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말했다.

[송교창.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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