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구 투혼' LG 차우찬, 수술로 내년 개막 합류 불투명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LG는 이제 내년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올해 정규시즌을 8위로 마친 LG에게 일단 좋지 못한 소식이 먼저 전해졌다.

바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차우찬(31)의 수술이 그것. LG 관계자는 14일 "차우찬이 왼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차우찬이 지난 시즌 중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7월 중순 검진을 했고 검진 결과 심각하지는 않지만 왼쪽 팔꿈치에 미세한 뼛조각이 발견돼 시즌 종료 후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오는 16일 일본으로 출국해 18일 요코하마 미나미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렇다면 차우찬은 내년 시즌 차질 없이 복귀할 수 있을까. LG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뼛조각제거 수술의 경우 재활 기간이 4~6개월 소요된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내년 시즌 초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개막부터 엔트리에 들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차우찬이 올 시즌 부진한 요인 역시 팔꿈치와 관련이 있었다. 팔꿈치 통증으로 남들보다 늦게 시즌을 출발했고 구속, 구위 등 여러 부분에 있어 그의 투구에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한 12승 10패 평균자책점 6.09를 남겼으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역시 무산되고 말았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LG는 유난히 두산과의 승부에서 고전했고 두산전 17연패란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그래도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17연패의 사슬을 끊었는데 차우찬의 투혼이 있었다. 차우찬이 9회까지 134구를 던지면서 두산 타선을 1점으로 막고 완투한 끝에 두산을 3-1로 꺾은 LG는 가까스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차우찬은 당시 경기를 마친 뒤 "올 시즌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금부터 관리를 잘 해서 내년에 좋은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내년 시즌 부활을 다짐했다. 일단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잘 받고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거치는 것이 1차 과제다. 내년 반등을 노려야 하는 LG 역시 차우찬의 경과를 주시해야 한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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