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타율 .269' 류현진, 상대 선발 마일리에게 당했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시즌 동안 상대 투수들을 '타자'로 괴롭혔던 류현진이 이번에는 상대 투수에게 당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6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류현진은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의 활약은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타자' 류현진은 26타수 7안타, 타율 .269를 기록했다. 2타점을 올렸으며 볼넷도 2개 곁들였다. 특히 9월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는 3타수 3안타 2득점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이날은 상대 선발 웨이드 마일리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일리와 처음 만났다. 볼카운트 2-1에서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그래도 3회에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실점 없이 마쳤다.

더 아쉬움은 5회였다. 류현진은 1사 이후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맞았다. 다음 타자가 마일리. 비록 실점을 했더라도 마일리를 범타 처리하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일리가 계속 파울 타구를 날렸고 어느새 10구까지 가는 승부가 됐다. 결국 류현진은 10구째 패스트볼에 중전안타를 내줬다. 두 타석 동안 14개의 공을 던졌고 결과는 2타수 2안타였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로렌조 케인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아쉬움 속에 마운드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통산 타율 .155(239타수 37안타), 올시즌 타율 .185(27타수 5안타)에 그친 마일리지만 이날만큼은 류현진을 가장 괴롭힌 타자였다. 상대 투수와의 대결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경기가 꼬였기에 류현진으로서는 이날 등판이 더욱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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