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탈출’ 유희관, 두산 프랜차이즈 최초 6시즌 연속 10승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어느 때보가 굴곡이 많은 시즌이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만큼은 해피엔딩이었다. 두산 투수 유희관이 베어스 유니폼만 입고 6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유희관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유희관은 6⅔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 두산 베어스의 13-2 완승을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공은 91개 던졌다.

이로써 유희관은 6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유희관은 KBO리그 역대 9번째로 6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두산의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쓴 기록이기도 했다. 유희관은 두산에서만 6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따낸 최초의 투수가 됐다. 김상진은 1991시즌부터 1995시즌(당시 OB)까지 5시즌 연속 10승을 작성했지만, 1996시즌에는 5승(7패)에 그친 바 있다. 장원준은 지난 시즌에 8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했지만, 2014시즌까지는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다.

유희관은 올 시즌에 기복을 보였다. 4월 11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낸 후 약 2개월만인 6월 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까지 7경기(선발 6경기)에서 4패만 당한 바 있다. 6월(4.61)을 제외하면, 월간 평균 자책점이 6.00 이하였던 적이 없었다.

한동안 아홉수에 시달리기도 했다. 유희관은 9월에 3연승하며 9승 고지를 밟았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2패 평균 자책점 9.00에 그쳤다. 지난 6일 LG 트윈스전에서는 8이닝 3실점(3자책)으로 분전했지만, 타선이 침묵해 패전투수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유희관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는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타선의 지원 속에 올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 10승을 채웠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명성에 흠집이 난 시즌이었다. 유희관은 10승 10패를 기록했지만, 평균 자책점(6.70)은 10승 투수에게 걸맞지 않은 수치다.

다만, 정규시즌 막판 2경기에서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것은 향후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 부분일 터. 6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한 유희관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제몫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 연속 시즌 10승 순위

1위 10시즌 이강철(전 KIA) 1989~1998시즌

2위 8시즌 정민철(전 한화) 1992~1999시즌

2위 8시즌 장원준(두산) 2008~2011시즌, 2014~2017시즌

4위 6시즌 김시진(전 롯데) 1983~1988시즌

4위 6시즌 선동열(전 해태) 1986~1991시즌

4위 6시즌 정민태(전 KIA) 1996~2000시즌, 2003시즌

4위 6시즌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 2002~2007시즌

4위 6시즌 류현진(전 한화) 2006~2011시즌

4위 6시즌 유희관(두산) 2013~2018시즌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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