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나왔어' 홍석천 부모님, 子 커밍아웃 언급에 "그때…" 심경 고백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방송인 홍석천의 부모님이 지난 2000년 아들의 커밍아웃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엄마 나 왔어'에서 홍석천은 청양 본가 거실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을 보며 "내가 커밍아웃 후 힘들고 나서 막 잘 될 때야. 내가 제일 힘들었을 때가... 커밍아웃하고 한 4년 힘들었지..."라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이어 어머니에게 "엄마는 그때 뭐 했어?"라고 물었고, 어머니는 "엄마는 그때... 엄마는 그저... 네가 그렇게 힘든 걸 몰랐어... 우리 아들은 잘나서, 똑똑하고 잘나서 연예인 돼갖고 잘 나가는 줄로만 믿었지 그렇게 힘들어 한 건 몰랐어, 진짜"라고 답했다.

이에 홍석천은 "그때 내가 커밍아웃 하고 엄마가 우리 집에서 일주일인가 있었어. 독립하고 처음으로 엄마가 나랑 일주일을 살았어"라고 운을 뗐다.

홍석천은 이어 "내가 '엄마, 왜 청양으로 안 내려가?' 그랬잖아. 부담스러우니까. 혼자 있고 싶은데 엄마가 계속 안 내려가기에 그러니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밥밖에 없어' 이러는데 내가 그때 좀 짠했어... 나 밥 굶을까봐... 나 힘든데 밥 굶을까봐 밥해준다고"라고 털어놨고, 어머니는 "그때 내가 진짜 우울했다..."고 고백했다.

홍석천은 이어 스튜디오에서 "내가 어떻게 될까 봐. 혹시 내가 이상한 결정할까 봐"라고 설명했고, 남희석은 "자식 살리러 가셨네"라고 홍석천 어머니의 마음을 대변했다.

이를 듣던 셋째누나는 "아빠가 말렸지.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말리려고..."라고 입을 열었고, 아버지는 "공항 가서 내가 너 납치했어. 기자들이 깔려 있기에 홀랑 납치해서 택시 태워서 왔잖아"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버지는 이어 "나 저기까지 갔었어. 서초동 가가지고 변호사를 만났지. 그런데 이미 기사가 나가서 안 된다는 거야... 네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거야..."라고 털어놨고, 어머니는 "무마시키려고 아빠는 노력을 한 거지"라고 설명했다.

18년 만에 이를 안 홍석천은 "아빠가 그런 노력을 했어? 근데 내가 이미 그때 다 얘기를 했잖아. 기자랑 다 불러놓고 내가 '난 해야 된다'고 아빠한테 얘기를 했잖아"라고 말했고, 아버지는 "그렇게 얘기하고서도 나는 다시 뒤집어 보려고 했지. 변호사 만나가지고. 내가 얼마나 그때는 신경을 썼는데"라고 고백했다.

[사진 = tvN '엄마 나 왔어'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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