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5실책' 롯데, 수비 안정화 없이 5강도 없다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롯데 수비가 또 말썽이다.

롯데는 10일 사직 KT 더블헤더 1차전에 앞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실책(109개)을 범했다. 롯데는 조원우 감독 부임 후 2016시즌 최소 실책 3위, 2017 최소 1위에 올랐던 팀. ‘수비의 달인’ 조 감독의 지도 아래 수비력이 급격히 향상됐다. 그러나 올해는 야수진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며 수비에서 다시 허점을 보였다. 앤디 번즈, 문규현, 신본기 등 내야진이 지난해보다 못한 모습이다.

전날 사직 KIA전도 그랬다. 3회 중견수 조홍석의 두 차례 아쉬운 외야 수비가 대거 8점을 헌납하는 빌미를 제공했고, 7회에는 2루수 번즈가, 10회초에는 유격수 문규현이 각각 공을 놓치며 흔들렸다. 좌익수 전준우의 포구 수비도 아쉬웠던 터. 기록된 공식 실책은 2개였지만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상당했다.

롯데 수비는 이날 KT전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1회부터 1루수 채태인이 한 회에만 2개의 실책을 범했다. 선두타자 강백호의 타구를 잡아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에게 제대로 송구하지 못했고, 멜 로하스 주니어의 평범한 땅볼 타구 역시 잡지 못했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1회를 1실점으로 간신히 마무리했지만 이는 2회 대량실점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

2회에는 좌익수 전준우가 황재균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낙구 지점을 정확히 포착하지 못하며 2루타를 허용했다. 타구의 속도가 빨랐지만 전준우라면 잡았어야 할 공이었다. 실책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4회 2사 후 앤디 번즈가 이진영의 타구를 불규칙 바운드로 인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으며 7회 무사 1루서 유한준의 번트 때 투수와 1루수 간의 호흡이 어긋나며 안타가 됐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선 폭투로 어이없게 점수를 헌납하기도 했다. 롯데의 전날과 이날 실책은 무려 5개.

롯데는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을 포함 앞으로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더블헤더 1차전 패배로 5위 KIA와의 승차가 0.5경기로 벌어졌지만 아직 KIA와의 맞대결이 3차례 남아있어 충분히 기적을 꿈꿀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가정은 수비 안정화를 전제로 한다. 계속해서 수비가 흔들린다면 극적인 가을야구 합류는 꿈에 불과하다는 걸 명심해야할 롯데다.

[채태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