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진성 "3살때 가출한 부모 원망, 철천지원수"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진성이 가족사를 고백했다.

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안동역에서' 가수 진성이 출연했다.

이날 진성은 "초등학교를 보통 8살이면 1학년에 편입돼야 하는데 초등학교 1, 2, 3학년을 건너 뛰고 4학년부터 다녔던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며 "그 때 부모님이 제 곁에 안 계셔서 친척 집을 전전하면서 살았던 세월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혼은 아니다. (부모님이) 그냥 집을 나가셨다"며 "어머님이 제가 3살 때 가출을 먼저 하시고 아버님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가출을 하셨다"고 밝혔다.

부모님의 가출로 한순간에 고아가 되어버린 진성. "(그 뒤에) 어머니를 10년 만에 만났다. 세살 때 헤어졌는데 제가 열두살 되던 해에 외삼촌이 저를 찾아왔다"며 "사실 한 세, 네 번 정도 오셨다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까. 외삼촌의 첫 말이 '너 어머니 보고싶지 않니?'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어머니가 보고싶지 않았다. 그냥 가슴에 원망만 가득차 있었다"며 "어머니 이야기 나오며 상스러운 욕을 했었다. 피해 망상이 있다"고 고백했다.

또 "어머니의 첫 느낌이라는건 '저 분이 내 어머니인가?' 했다. 저를 쳐다보는데 굉장히 쑥스러웠다 눈을 마주치면 이야기 해본적이 없었다. 그 나이까지"며 "근데 어머니랍시고 앞에 딱 나타나셨는데 어머니를 따라서 구파발이라는 곳에 왔다. 만나고난 뒤의 생활이 사실 또 저를 힘들게 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하고 다시 결합을 했는데 처음에 안 만나느니만 못할 정도로 너무 괴로운 나날이었다. 거의 매일매일 싸웠다"고 밝힌 진성은 "너무 싸우니까 외삼촌이 다시 갈라서게 하려고 했다. 아버지 하고 싸우고 어머니를 데리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어렸을 때 어머니가 없는 서러움을 겪었고 어머니하고 떨어지면 밥을 굶기 때문에 따라가려고 어머니를 따라가는데 버스 타는 과정에서 외삼촌이 저를 발로 찼다. 제가 뒤로 나자빠졌다"며 "그 때 제가 들었던 생각이 지금도 '너희들은 나의 부모가 아니라 철천지원수다. 다시는 내가 당신들을 부모라고 생각 안하고 다시는 내가 너희들 안 만날 것이다' 그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저희 어머니는 지금도 시골예 계시다. 갈등의 골이 있는 입장이다 보니까 제가 어머니에게 다가가긴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서 마음까지 다가갈 순 없었다"며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어머니를 이해하면서도 너무 어린 시절에 그런 일을 겪다 보니까 마치 비누로 깨끗하게 빨아낼 수 있는 게 아닌, 잔해가 항상 남아있다"고 했다.

이후 아내 용미숙 씨와 함께 어머니를 만난 진성은 과거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 = TV조선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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