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리 남서방→함서방"…'백년손님'을 빛낸 사위X장모 케미 [종영기획③]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9년 동안 SBS 예능을 굳건히 지키던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이 29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가운데, 프로그램을 거쳐온 출연자들을 향한 시청자들의 그리움이 커졌다.

지난 2009년 6월 19일 '스타부부쇼-자기야'라는 이름으로 포문을 연 '백년손님'은 스타 부부들의 결혼 생활, 갈등 등의 일상과 고민을 낱낱이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후 2013년 '자기야-백년손님'으로 프로그램명을 바꾼 '백년손님'은 연예계 대표 유부남이 장모(또는 장인)와 함께 24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그렸다.

부부라는 공감대에서 노년 세대의 공감까지 아우른 '백년손님'은 가깝고도 먼, 장서 관계의 최근 세태를 되짚고 소통의 방법을 넓히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바. 박형일, 이만기, 남재현, 이봉주, 하일(로버트 할리), 함익병, 정성호, 김보성, 김일중, 샘 해밍턴, 홍혜걸, 손호준, 권해성, 성대현, 마크 테일러 등 비연예인과 국적 및 나이 불문 사위들이 출연해 '백년손님'을 빛낸 가운데,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대표 사위를 짚어봤다.

▲ 후포리 남서방, 사위 남재현-장모 이춘자

2014년 역대 가장 최장기간 처가살이를 했던 의사 남재현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대표 인물이다. 최근에는 시청자들의 재출연 요청이 쏟아져 후포리 특집이 방영되기도 했다. 초반 후포리 이춘자 여사와 어색한 기류를 보이며 많은 사위들에게 공감을 안겼던 그는 점차 장모님에게 스며들어 귀여운 사위로 탈바꿈했다. 실제 그는 이춘자 여사가 살고 있는 처가 후포리에서 동고동락하며 정성 담긴 효도로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특히 이춘자 여사의 절친한 삼인방 '후타삼'(후포리 타짜 삼인방)은 '백년손님' 인기의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능인에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거침없는 입담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고 이춘자 여사는 2015 SBS 연예대상에서 인기상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2016년 '후타삼'의 지주, 고(故) 최복례 여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고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시청자들은 함께 애도를 표해 그 애정의 크기를 가늠케 했다.

▲ 친구 같은 사위, 사위 함익병-장모 권난섭

2014년 장모 권난섭 여사와 함께 출연했던 피부과 의사 함익병은 친구 같은 사위로 부러움과 감탄을 함께 자아냈다. 분명 불편할 수 있는 관계임에도 불구, 함익병은 먼저 장모와 친해지기 위해 센스 있는 준비를 마다하지 않았고 그 이벤트 또한 일상에 자연스레 펼쳐놔 인위적인 느낌을 배제했다.

사위 함익병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마치 '모자 관계'를 연상케 한다는 것에 있었다. 그는 장모에게 건강을 위한 잔소리를 서슴지 않는가 하면, 생리 현상도 자유로웠고 연신 막내아들 같은 장난을 쳤다. 권난섭 여사는 이러한 사위 모습에 티격태격하다가도 살가움에 웃음을 지울 수밖에 없었다. 다만 함익병은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중도하차해 씁쓸한 인사를 건넸다.

한편, '백년손님' 후속으로 오는 10월 6일부터 '빅픽처패밀리'가 방영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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