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초 줄어든 ‘15세 관람가’ 재개봉, “삭제 논란”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14년 개봉 당시 청소년관람불가였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재개봉하면서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자 일각에서 ‘삭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영화 본편은 전혀 삭제되지 않았다. 2초가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본편의 어느 장면이 삭제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영화팬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29일 영진위 등급분류에 따르면, 재개봉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상영시간은 99분 37초, ‘15세 관람가’ 등급으로 표기돼 있다. 2014년 개봉 버전은 99분 39초에 ‘청소년관람불가’였다.

2014년에는 “영상의 표현에 있어 폭력적인 부분은 자극적이며 거칠게 지속적으로 표현되고 있고, 그 외 대사 부분에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청소년관람불가영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재개봉 버전은 “용의자로 지목된 호텔의 지배인이 킬러에게 쫓기며 누명을 벗기 위한 모험을 그린 영화로 죽은 사람의 잘린 손가락 장면, 탈옥한 죄수가 간수들을 칼로 찔러 죽이는 장면, 상자속 여자의 잘린 얼굴 등 폭력성이 다소 높지만 비교적 간결하고 비현실적인 묘사로 표현되어 해당 연령층의 사회적 경험과 지식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판정을 받았다.

영화팬들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가위질이냐” “작품 알기를 우습게 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반응은 영화 본편을 2초 삭제했을 것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됐다.

수입사 피터팬픽쳐스 관계자는 29일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2초 줄어든 부분은 앞부분의 크레딧”이라며 “영화 본편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등급위의 심의 기준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이로써 더 많은 관객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관람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제87회 아카데미시상식 4개 부문 수상 및 5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72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최우수 작품상 수상 및 3개 부문 노미네이트,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총 131개 수상과 219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21세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10월 11일 개봉.

[사진 제공 = 피터팬픽쳐스, 영진위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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