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우승' 두산 김태형 감독 "감독은 별로 한 게 없다"(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가 2년 만에 KBO리그 정규시즌 정상을 탈환했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3-2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우승 매직넘버 1을 지우며 2018 KBO리그 정규시즌 챔피언이 됐다. 시즌 86승 46패로 정규시즌 12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조기 확정지었다. 지난 2016년 이후 2년만의 정상 탈환이며, 전신 OB시절을 포함 1995년, 2016년에 이은 정규시즌 3번째 우승이다.

압도적인 시즌이었다. 10승부터 80승까지 모조리 선점하며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앞으로 90승 고지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2위와의 승차가 무려 13경기다. 이제 두산은 2016년 세운 한 시즌 최다승(93승)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다음은 우승 감독 김태형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좋다. 후련하다. 확정 짓기까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수고를 너무 많이 했다. 감독은 별로 한 게 없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올 시즌 고비가 있었다면.

“1위를 지켜야한다는 압박감은 전혀 없었다. 선수들이 3년간 한국시리즈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컨디션이 2016년과는 썩 달랐다. 몸 상태가 염려스러웠다. 시즌 전부터 장원준, 유희관이 염려스러웠다. 선수들 몸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으면 시즌을 구상하기가 힘들다.”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했나.

“사실 구상을 하고 시즌에 들어가지 못했다. 외인 3명이 다 바뀌었고, 유희관, 장원준 등이 승수를 쌓지 못했다. 중간에도 확실한 투수가 없었다. 그러나 상황마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초반 곽빈이 잘해줬고 박치국은 중반부터 셋업맨 역할을 충실히 했다. 함덕주도 시간 지나면서 마무리투수가 됐다. 야수들은 초반 허경민, 최주환이 너무 잘해줬다. 서로서로 돌아가면서 골고루 너무 잘해줬다. 슬럼프가 와서 전체적으로 무너진 경우는 없었다. 그렇다고 초반 압도한 부분도 없었지만 선수들을 너무 칭찬해주고 싶다. 코치들도 수고를 많이 했다.”

-올 시즌 이용찬-함덕주 보직 전환을 평가한다면.

“고민을 많이 했다. 함덕주가 2016년도에 뒤쪽에서 너무 잘해줬던 기억이 있고 김강률이 덕주 앞에서 잘해줄 것으로 믿었다. 이용찬은 성공적으로 잘해줬다. 선발이 사실 부담이 없다. 함덕주도 초반 기복은 있었지만 잘해줬다. 또 김승회가 최고참으로서 마당쇠 역할을 잘해줬다.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외국인타자가 2번 교체되는 속에서도 우승을 했다.

“외국인타자가 팀에 도움이 되면 아무래도 좋다. 감독으로서 올해도 도움이 됐으면 좋았겠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이제는 아무리 좋은 외인이어도 항상 구상을 할 때 안 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다행히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국해성 등 외야 자원들이 나갈 때마다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정규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처음과 어떤 부분이 다른가.

“2016년에는 초반에 압도적으로 이겼다. 중간에 지치긴 했지만 그 때는 선수들이 워낙 좋았다. 마냥 기뻤다. 올해는 사실 기쁜 것보다 선수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참들 중심으로 잘 뭉친 것 같아 선수들에게 고맙다. 2016년은 그냥 좋았고, 지금은 선수들, 코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남은 기간 한국시리즈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임할 것이다. 일본 미야자키 가서 연습경기를 할 예정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올라오는 상대팀을 보고 구상을 해서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 또 선수들을 믿고 해야한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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