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 한승혁의 호투가 KIA 5위 지켰다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KIA '파이어볼러' 한승혁(25)이 54일 만의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상대가 KT였기에 가능했다.

한승혁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KT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KIA는 여전히 치열하게 '5강 다툼'을 전개 중이다. 이런 시점에 한승혁이 선발 중책을 맡은 것은 그가 'KT 킬러'이기 때문이었다. 통산 KT전 9경기에 등판한 한승혁은 선발로는 4차례 나와 4승을 따냈다. KT전 통산 평균자책점은 2.12.

한승혁은 150km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강속구를 갖고도 해마다 기대 만큼 성장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이날 경기 만큼은 달랐다.

1회말 만루 위기에 몰린 과정을 보면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줬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한승혁의 투구는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형성된 것이기에 제구력이 흔들렸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윤석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만루 위기를 탈출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날 한승혁은 최고 153km까지 나온 강속구를 필두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하면서 KT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했다. 5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을 때는 과감히 커브를 사용하기도 했다. 86개 중 직구는 53개였으며 슬라이더(18개), 포크볼(11개), 커브(4개)를 활용하면서 KT 타선을 1점으로 막았다. 이날 유일한 실점 역시 김선빈의 실책이 아니었다면 기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자책점은 제로였다. 5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

공교롭게도 KIA는 한승혁이 떠나자 마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9-7로 승리한 KIA는 이날 SK에 6-16으로 대패한 LG와의 격차를 2경기로 늘리면서 5위 수성에 박차를 가했다. 불펜진의 난조와 실책 2개를 저지른 김선빈의 컨디션 등을 고려했을 때 한승혁의 호투가 없었다면 이날 KIA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다.

[한승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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