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히딩크 감독, 리피 떠나면 대표팀 맡을 수도 있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중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지휘를 앞둔 히딩크 감독에 대한 중국의 기대감이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히딩크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히딩크 감독은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중국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중국의 히딩크호는 다음달 열리는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출항에 나서지만 중국에서의 히딩크 감독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카이시안티비는 25일(한국시각) '중국 축구는 세계정상에 올랐던 리피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중국 축구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리피 감독은 중국 대표팀을 1년 넘게 지휘했지만 고정된 포메이션이 없다. 완벽한 경기 운영 방법도 없다'며 '중국은 세계적인 명장 히딩크 감독을 데려왔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리피의 스페어타이어로 생각한다. 리피가 팀을 떠나거나 경질될 경우 히딩크가 대표팀을 맡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은 올해 A매치에서 미얀마와 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웨일즈 체코 카타르에 잇단 패배를 당했다.

이미 중국을 다녀간 히딩크 감독의 소신있는 발언도 중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올림픽팀의 주축이 될 21세 이하(U-21) 대표팀 선수들을 지켜본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을 지켜본 결과 내가 원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4-5명의 선수만 활용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기술 전술 피지컬과 다른 부분 등에 있어 부족했다"고 평가한 후 19세 이하(U-19) 선수들까지 관찰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이에 중국 카이시안티비는 '선수 선발에 대한 문제다. 다른 국가들은 가장 강력한 선수들을 대표팀에 발탁한다. 중국에선 돈이 없으면 그럴 수 없다. 돈이 있는 선수는 기량이 떨어진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리피 감독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ZY뉴스 역시 히딩크 감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ZY뉴스는 '중국 축구는 지난 1970년대부터 월드컵 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단 한차례 본선행에 성공했다'며 '히딩크 감독은 중국에 와서 3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중국 선수들은 기술이 너무 뒤떨어져 있고 피지컬도 좋지 않다. 전술적인 준비에도 큰 문제가 있다.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자신의 기준에 맞는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은 용기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다른 네티즌들은 중국 대표팀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2020년 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히딩크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