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희, "가장 배고팠던 2011년 추석...추석에 드라마 촬영 꿈인가 생신가"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배우 송재희가 힘들었던 오래전 추석을 회고했다.

송재희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인생 가장 배고팠던 2011년 추석. 그때 서른세살. 가족들 선물은 커녕 내 앞가림. 아니 제대로된 밥한끼 잘 못사먹던. 알바 안하고는 배우일만으론 마이너스만 나던. 도저히 가족들 얼굴 볼 자신 없어 촬영 생겼다 거짓말하고 집에 가지 않았던. 물론 믿지도 않으셨겠지만. 촬영은 무슨."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송재희는 배우 지소연과 2017년 9월7일 결혼식을 올렸다. 최근 KBS2TV '살림하는 남자2'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송재희는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 출연한 바 있다.

[전문]

내 인생 가장 배고팠던 2011년 추석. 그때 서른세살. 가족들 선물은 커녕 내 앞가림. 아니 제대로된 밥한끼 잘 못사먹던. 알바 안하고는 배우일만으론 마이너스만 나던. 도저히 가족들 얼굴 볼 자신 없어 촬영 생겼다 거짓말하고 집에 가지 않았던. 물론 믿지도 않으셨겠지만. 촬영은 무슨.

끼어살던 자취방에 덩그러니 나 혼자. 행복한 이야기만 나오는 TV 틀어놓고 멍때리고있다가. 저금통 잔돈털어 사먹었던 LG24인지 GS24 편의점 도시락. 그래도 명절이니 특식으로 작은 김치사발면까지 하나 더 사서 같이 먹는데.

오마이갓. JMT. 존맛탱. 겁나 꿀맛이고. 세상 혼자인거 같은데도 나름 행복했던. 추석. 지금 마흔살. 오늘은 진짜 촬영이 있어 집에 가지 못했지만. 본가엔 미리 다녀오고. 처가댁어르신도 미리 뵐수밖에 없었지만. 지금 집에는 세젤예 아내가 눈빠지게 날 기다리고 있지만. 내가 추석에 진짜 드라마 촬영을 하다니. 이게 꿈인가 생신가.

앞으론 또 어찌될지 모르는건데 사람일이. 세상일이. 난 그냥 계속 이럴라고. 이런다고 좋고 저런다고 안좋고 안할라고. 어디에 있든 뭘 하든 추석이니. 행복합시다. 행추. 즐추. 인생 단맛, 짠맛 생각나는 오늘 연기합니다. #단짠오피스 이번주 금요일. 9월28일 오후8시50분. #mbcevery1 또 아무도 시키지 않은 #뜻밖의드라마홍보

[사진=송재희 인스타그램]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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