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완 "아무도 몰라보지만, 가끔 알아봐주실 때…그때 참 기뻐요"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박세완은 연기로 세상에 꽃을 피우기로 했다.

들꽃이다. 박세완의 연기는 들꽃을 닮았다. 화려한 색으로 우릴 유혹하진 않지만, 담담하게 피어있어, 지나치다 우연히 발견해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 연기의 색이 소박하나 어여쁘고, 그 향은 은은하나 끈기 있어, 쉽사리 잊혀지질 않는다.

KBS 2TV 주말극 '같이 살래요'에서 '연다연'의 이름으로 호연해,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새겼으나 여전히 "제 연기는 늘 아쉬워요. 이번 작품에서 선생님들께 많이 배웠어요" 하며 배시시 웃는 박세완이다.

"진짜 끝이 났네요. 이렇게 긴 작품은 처음 해봤거든요. 벌써 선생님들이랑 (금)새록 언니가 너무 보고 싶어요. (김)미경 쌤이랑은 제가 며느리 역이 되어서라도 꼭 다시 한번 뵙고 싶어요. 엄마(김미경)가 연기할 때도 잘 챙겨주고, 장난도 쳐주고 그러셨거든요."

박세완이 펼치는 연기의 장점은 꾸며지지 않은 자연스러움이다. 데뷔작 KBS 2TV '드라마 스페셜-빨간 선생님'부터 tvN '도깨비', MBC '자체발광 오피스', '로봇이 아니야', KBS 2TV '학교2017' 그리고 얼마 전 마친 '같이 살래요'까지 어떤 캐릭터를 맡든, 박세완은 드라마가 그리는 커다란 그림의 한 부분이 되었지, 결코 홀로 튀려고 욕심내지 않았다.

"어디 나갈 일이 있으면 버스를 좋아해서 자주 타요. 사람들이 절 알아보지 않냐고요? 아니요, 전혀요(웃음). '같이 살래요' 속 다연이는 화려한데, 전 평소에 화장도 지우고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편하게 다녀요. 진짜 아무도 몰라 보세요. 근데 요즘 아주 가끔씩 아주머니 분들이 '우리 남편이 잘 보고 있어' 하시면서 알아봐 주실 때도 있는데, 그땐 참 좋아요. 정말 기분 좋은 거 있죠, 헤헤."

마치 학창시절 옆반에 있었을 것만 같은 여학생, 예전에 들어섰던 회사 사무실에서 봤던 여직원, 예쁘게 차려 입고 긴장한 채 카페에서 맞선을 보던 건너편 테이블의 아가씨처럼. 자신의 캐릭터를 실제 우리 곁에 있을 듯한 인물로 생명력을 불어넣는 배우.

박세완. '세상에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의 이 배우는 연기로 세상에 꽃을 피우기로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마이데일리 사진DB-화이브라더스 제공-'오목소녀' 스틸]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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