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타' 넥센 샌즈, 서서히 드러나는 진가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넥센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가 연이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면서 KBO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다.

샌즈는 23일 고척 SK전서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0으로 앞선 6회말 1사 1,3루 찬스서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날려 팀 승리에 공헌했다. 전날 1회 SK 선발투수 앙헬 산체스를 무너뜨리는 스리런포를 터트린 데 이어 연이틀 영양가 높은 한 방.

샌즈의 KBO리그 적응이 쉽지 않다. 넥센의 순위다툼이 클라이막스에 진입한 상황서 입단, 장정석 감독이 꾸준히 샌즈에게 기회를 줄 수 없는 실정이다. 샌즈로선 들쭉날쭉한 기회서 최대한 임팩트를 보일 수밖에 없다.

18~20일 두산과의 홈 2연전, 삼성과의 홈 경기에 잇따라 선발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2경기는 벤치에서 지켜만 봤다. 그러나 21일 고척 삼성전서 4경기만에 선발 출전해 안타 1방을 날렸고,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샌즈는 주로 6~7번 타순에 배치된다. 수비는 1루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빠르지는 않지만, 보통 이상의 수비력을 갖췄다. 방망이는 SK와의 2연전서 드러났듯 일발장타력을 갖고 있다. 안타 11개 중 4개가 2루타 혹은 홈런이다.

샌즈가 1루 수비를 하면 박병호가 수비 부담을 덜고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 우익수로 나서면 이정후를 좌익수에 배치할 수 있다. 하위타선에 힘이 실리는 건 두 말할 것 없다. 샌즈가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면서 넥센 야수진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넥센이 SK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잡으면서 3위 도약 가능성을 높인 것과는 별개로 샌즈의 진가를 확인한 게 수확이다.

[샌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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