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아낀 두산, 홈에서 정규시즌 우승 확정 짓는다

[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힘을 비축한 두산이 홈에서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23일 창원 NC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선발 라인업의 대폭 변화를 알렸다. 요는 양의지, 김재환, 오재원, 최주환 등 주축 선수들의 대거 휴식이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매직넘버를 ‘2’까지 줄인 터. 우승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굳이 베스트전력을 가동할 필요가 없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 몸이 다 좋지 않다. 전혀 무리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두산이 이날 꺼내든 라인업은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박건우(우익수)-오재일(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김민혁(1루수)-백민기(좌익수)-박세혁(포수)-류지혁(2루수) 순. 주전이 대거 빠지며 김민혁, 백민기, 박세혁, 류지혁 등 백업 선수들이 라인업에 대거 포함됐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답게 두산은 백업 라인업으로도 NC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1회 1사 1루, 2회 1사 1, 2루 등 초반부터 찬스를 양산해내며 NC 선발투수 왕웨이중을 압박했다. 3회에는 1사 후 허경민의 2루타에 이어 박건우가 중전 적시타로 선취 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왕웨이중을 편하게 두지 않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호의 안타에 이어 백업 외야수 백민기가 2루타를 때려냈고, 5회 1사 후엔 90년생 동기 정수빈-박건우가 연속안타를 치며 왕웨이중의 투구수를 늘렸다.

6회에는 두산이 두터운 선수층을 뽐내며 달아나는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민혁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로 오재원이 투입됐다. 이어 대타 양의지가 우전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곧이어 김재환이 대타로 나와 1타점 우전 적시타에 성공했다. 양의지, 오재원, 김재환 등이 대타와 대주자로 나오자 NC 배터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두산은 비록 8회말 스크럭스에게 역전 3점포를 헌납하며 최종 3-4로 무릎을 꿇었지만 SK가 넥센에 패하며 매직넘버를 1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두산은 하루 휴식을 가진 뒤 25일부터 홈에서 넥센과 2연전을 치른다. 이날 승리하거나 혹은 SK가 패할 시 정규시즌 우승에 도달한다. 힘을 비축한 두산이 홈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두산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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