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투수 농사 '풍년', 두산 압도적 우승의 원동력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 뒤에는 막강 외국인투수 듀오가 있었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경기 전 1이었던 매직넘버가 소멸되며 2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탈환. 두산은 전신 OB시절을 포함 1995년, 2016년에 이어 정규시즌 3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두산은 시즌에 앞서 기존의 외인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외인 마운드를 전면 개편했다. 롯데 소속이었던 조쉬 린드블럼을 총액 145만달러에 영입했고, 새 외인 세스 후랭코프에겐 총액 85만달러를 들였다. 두산은 린드블럼의 풍부한 KBO리그 경험과 후랭코프의 탁월한 땅볼유도능력에 각각 기대를 걸었다.

우승의 필수조건은 선발진의 안정화다. 두산은 올 시즌 장원준, 유희관 등 믿었던 토종 자원들이 부진했지만 외인듀오가 중심을 잡은 덕분에 피해를 최소화하며 시즌을 운영할 수 있었다.

먼저 린드블럼은 개막전이었던 3월 24일 잠실 삼성전에서 4⅓이닝 4실점으로 삐끗한 이후 1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도약했다. 시즌 기록은 26경기(168⅔이닝)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로 평균자책점 1위, 다승 2위, 최다이닝 4위에 올라있는 터. 넓은 잠실구장과 탄탄한 수비가 더해지며 롯데 시절을 뛰어넘어 커리어의 새 역사를 썼다.

후랭코프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시즌 18승을 기록 중인 그는 2002년 KIA의 키퍼(19승)를 넘어 외인 첫해 최다승을 바라보고 있다. 후랭코프가 이 정도의 승수를 쌓을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싱커,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두산의 탄탄한 수비진과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투수 2명이 생각 이상으로 너무나 잘해준다”라고 외인투수만 언급하면 미소를 짓는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두산의 시선은 2년만의 통합우승으로 향한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선발투수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린드블럼과 후랭코프가 있기에 두산의 통합우승 전망은 상당히 밝다.

[조쉬 린드블럼(좌)과 세스 후랭코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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