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박치국 성장' 두산, 우승+세대교체 모두 잡았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잡았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경기 전 1이었던 매직넘버가 소멸되며 2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을 탈환. 두산은 전신 OB시절을 포함 1995년, 2016년에 이어 정규시즌 3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정규시즌 우승은 KBO리그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성과다. 144경기의 장기 페넌트레이스에서 각종 부상과 변수를 극복하며 꾸준한 성적을 내야 정규시즌의 챔피언이 된다. 따라서 우승을 노리는 팀이 리빌딩을 하기란 쉽지 않다. 승부처에서 신인보다는 기존 전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두산은 올해 우승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해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과감했다. 이영하, 곽빈, 함덕주, 박치국 등 20대 초반 투수들을 대거 필승계투진으로 편성했다.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김 감독은 “어차피 경험을 쌓을 바엔 1군에서 쌓는 게 더 낫다. 어린 투수들은 (타자들에게) 맞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들을 승부처마다 과감하게 등판시켰다.

다소 불안한 경기도 있었지만 김 감독의 결단은 성공으로 끝난 듯하다. 그 중에서도 박치국과 이영하의 성장세가 가장 돋보인다. 먼저 박치국은 25일 경기 전까지 67경기 1승 5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남기며 두산의 든든한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17홀드는 리그 홀드 부문 3위에 해당하는 기록. 20살답지 않은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위기에서 빛났다. 김 감독은 “박치국이 이렇게까지 해줄지는 몰랐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영하 역시 올 시즌 2016 두산 1차 지명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필승조로 시즌을 출발한 그는 추격조, 선발 등 보직을 바꿔가며 전천후로 활약했다. 이용찬, 유희관, 장원준의 공백을 메우며 두산 선발진의 미래로 떠오르기도 했다. 4월 29일 NC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고, 여름부터 장원준 대신 선발진에 합류해 최근 9승에 도달했다. 1승만 더하면 감격의 데뷔 첫 10승을 맛볼 수 있다.

그 밖에도 2018 1차 지명 곽빈이 1군 32경기에 나서 귀중한 경험을 쌓았고, 2018 2차 1라운드 박신지가 바통을 이어받아 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2018시즌 우승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두산이다.

[이영하(좌)와 박치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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