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곰돌이 푸’ 감동X재미 다 잡았다, 어른을 위한 뭉클한 긍정과 힐링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마크 포스터 감독은 ‘네버랜드를 찾아서’ ‘연을 쫓는 아이’에서 알 수 있듯, ‘내면의 아이’가 들려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제임스 매튜스 배리가 ‘피터 팬’을 쓰게 된 계기와 완성 과정을 담았고, ‘연을 쫓는 아이’는 친구를 배반한 죄값을 치르기로 결심하고 탈레반 지배하의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에 이르기까지 그는 ‘동심’의 소중함을 감동적으로 담아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다.

기숙학교로 떠나며 곰돌이 푸와 이별한 소년 크리스토퍼 로빈(이완 맥그리거)은 어느덧 바쁜 일에 치여사는 중년이 됐다. 위기의 직장을 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가족과의 주말 여행을 포기한 어느날, 어린 시절 헤어졌던 곰돌이 푸가 로빈 앞에 나타난다. 푸와 친구들은 직장에서 해고될 위험에 처한 로빈을 돕기 위해 로빈의 딸과 함께 런던으로 길을 떠난다.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원작의 감동과 재미를 다 잡은 디즈니 라이브 액션으로, 어른들을 위한 뭉클한 긍정과 따뜻한 힐링이 영화 전편을 감싸는 작품이다. 로빈과 푸의 재회는 진정한 ‘소확행’이면서 진실된 ‘워라밸’의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아무 것도 안하다 보면 대단한 뭔가를 하게되지”부터 “오늘이 가장 소중한 날이야”에 이르기까지 심플하지만 삶의 통찰을 담은 대사들이 벼랑 끝에 몰린 로빈의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된다.

느긋하고 긍정적인 곰돌이 푸, 겁많고 소심한 피글렛, 낙천적이고 쾌활한 티거, 우울하고 비관적인 이요르, 따뜻하고 다정한 캉가와 루와 함께 떠나는 어드벤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어른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다. 자신도 모르게 짓눌리는 일상의 무게는 ‘곰돌이 푸’를 만난 이후부터 가벼워진다. 이 캐릭터가 지난 100년간 사랑받은 이유다.

곰돌이 푸는 꿀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빨간 풍선 하나만 손에 쥐면 행복해진다.

이 영화를 보면 당신 마음 속에도 빨간 풍선이 두둥실 떠다닐 것이다.

[사진 = 디즈니]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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