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백두산 천지서 '진도아리랑', 상상도 못한 일이었죠"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알리가 백두산 천지에서 '진도 아리랑'을 부른 벅찬 소회를 밝혔다.

알리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백두산 천지를 다녀온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알리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찾은 백두산 천지에서 '진도 아리랑'을 열창해 큰 화제를 낳았다.

알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일정에 제가 참여하게 된 것이 아직도 꿈만 같네요. 천지에서 아리랑과 진도 아리랑을 부르게 될 줄은 꿈에도 예상 못했어요"라며 "어릴 때 배운 판소리가 이렇게 튀어나올 줄은. 함께 계셨던 분들의 즉흥적인 요청으로 이루어진 일이였는데 여러분들도 좋아해 주시니 제가 음악하는 특별수행원으로서 매우 기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알리는 "쪽잠 자며 긴장감 갖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던 2박 3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신 기자분들과 관계자 여러분들,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께 큰 감사 인사 드립니다"라며 "모든 일정 하나하나 의미있고 소중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지를 보러 가는 차 안에서 제비날개 같이 생긴 날개 모양을 가진 새 한쌍이 짝지어 정겹게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함께 가기도 하고 때론 멀찌감치 떨어져 가기도 하였는데 결국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어요"라며 "남북관계도 그러한 순간이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 순간 속에서 음악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좋은 음악 만들고 싶다는 다짐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빨리 천지의 절경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네요"라고 적었다.

끝으로 "좋은 것 보면 제일 먼저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라며 "시원했던 천지물에 손을 담그고 생각나는 노래를 이리저리 불러대며 천지의 울림을 느꼈던 그 때를 떠올리면서. 천지의 기운을 흠뻑 받은 천지의 디바되길. 인생에서 손에 꼽을 뜻깊은 일정이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알리 인스타그램]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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