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러프 합작 6안타, 삼성 5위 희망 이어가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결국 중심타선에서 해결했다. 삼성이 구자욱과 다린 러프의 결정적 한 방에 힘입어 대역전 5위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은 19일 대구 KIA전서 9회말 2사 후 2점 열세를 뒤집고 기적 같은 역전승을 따냈다. 그러나 20일 고척 넥센전서 넥센 5연승 제물이 됐다. 마운드는 넥센에 3점만 내줬지만, 중심타선에서 좋은 타격을 하지 못한 게 뼈 아팠다.

이원석~다린 러프~강민호로 이어진 클린업트리오가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러프가 볼넷 3개를 골라냈고, 강민호도 안타 2방을 때렸다. 그러나 이원석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테이블세터 박해민과 구자욱이 10타수 5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발했으나 시너지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21일 고척 넥센전. LG와 KIA에 두 걸음 떨어졌으나 5위를 포기할 단계가 아닌 상황. 삼성으로선 넥센을 반드시 이겨야 했다. 결국 중심타자들이 해결해줬다. 이원석이 전날 자신의 파울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라인업에서 빠졌고, 강민호도 휴식차원에서 이지영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겼다.

이날 클린업트리오는 구자욱~러프~김헌곤. 구자욱은 전날에 이어 변함 없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1회 1사 2루서 좌전적시타를 때렸다. 넥센 좌익수 김규민의 실책만 없었다면 구자욱의 선제 타점으로 기록되는 장면이었다. 3회에도 투수 방면으로 내야안타를 날렸고, 6회에는 2사 만루 찬스서 김선기를 상대로 깨끗한 2타점 우전적시타를 터트렸다. 4-3, 불안한 1점 리드서 결정적 한 방이었다.

러프는 8월 14일 대구 한화전 멀티홈런을 기록한 뒤 무려 1개월만에 홈런을 터트렸다. 3-3 동점이던 5회초 에릭 해커에게 볼카운트 2B1S서 139km 투심패스트볼을 통타, 결승 우중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러프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새끼발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11일 한화전부터 다시 출전했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 10경기 타율 0.286 4타점으로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김한수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아무래도 부상 여파가 있다"라고 말했다.

발가락 부상으로 타격 밸런스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의미. 결국 이날 결정적 한 방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동시에 삼성의 5위 희망을 이어간 한 방이었다. 3회와 8회에 안타 한 방씩을 보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7회 만루 찬스에서 추가 4득점이 나왔지만, 경기흐름상 5회 러프의 홈런 한 방과 6회 구자욱의 2타점 적시타가 결정타였다. 두 사람은 이날 6안타 3타점 2득점을 합작했다.

이날 KIA가 승리하면서 5위로 점프했다. LG는 패배하면서 6위로 내려갔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5위 KIA에 2경기, 6위 LG에 1경기 뒤졌다. 5위 역전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구자욱(위), 러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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