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QS’ 한화 김성훈, “키워야 할 선수” 증명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내년이면 여러모로 좋아질 것이다. 키워야 할 선수 가운데 1명인 것은 분명하다.” 한용덕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한화 이글스는 비록 3연승에 실패했지만, 투수 김성훈의 성장 가능성만큼은 재확인할 수 있었다.

김성훈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3자책) 호투를 펼쳤다. 김성훈이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것은 프로 데뷔 후 4번째 선발 등판 경기였던 이날이 처음이었다.

비록 한화는 4-5로 패했지만, 김성훈의 퀄리티스타트는 국내 선발투수 난에 시달리고 있던 한화에겐 의미 있는 성과였다. 김성훈은 이날 총 89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54개) 최고구속은 149km였다. 구종은 슬라이더(28개), 커브(7개) 등 단조로웠으나 140km 중후반대 직구를 앞세워 SK 타선을 상대로 선전했다.

2017 2차 2라운드 15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김성훈은 올 시즌 급부상한 유망주다. 지난 시즌 1군에서 1경기도 나서지 못한 김성훈은 지난 7월 22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치른 1군 데뷔전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친 것. 키버스 샘슨이 국내 선발투수들이 기복을 보인 한화가 찾은 ‘오아시스’였다.

이후 2경기에 중간계투로 투입되며 컨디션을 조절한 김성훈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2차례 선발 등판, 경험치를 쌓았다. 기록 자체는 썩 좋지 않았다. 2경기 모두 패하는 등 총 7⅓이닝 동안 6실점(6자책)한 것.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을 보다 많이 찾았다. “나름대로 과감하게 던지더라. 그림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라는 게 한용덕 감독의 견해였다. 한용덕 감독은 이어 “오늘(21일)도 실점 신경 쓰지 말고 던지라고 했다. 너무 얻어맞는 것만 아니라면, 힘이 빠질 때까진 놔두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성훈은 과감했다. 강승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는 등 종종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승부를 펼쳤다. 김성훈은 3회말 2사 2루서 3연속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지만, 4회말 SK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하는 배짱을 보여줬다.

김성훈은 비록 5회말 한동민에게 비거리 135m 솔로홈런을 내줬지만, 6회말 1사 1루 위기를 무사히 넘기며 임무를 완수했다. 데뷔 후 4번째 선발 등판서 작성한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한화는 뒷심에서 밀려 3연승에 실패했지만, 김성훈이 향후에도 선발투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은 패배 속에 얻은 소득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내년이면 여러모로 좋아질 것이다. 키워야 할 선수 가운데 1명인 점은 분명하다”라며 김성훈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성훈은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재영-장민재에 이어 한화도 국내 선발투수가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2위 SK와의 승차가 다시 2.5경기로 벌어졌지만, 한화가 2위를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볼 수 있는 이유다.

[김성훈.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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