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언제 할거니?" 친척 잔소리 대처용 예시 스타 [추석특집]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넌 결혼은 언제쯤 할거니?"

명절만 되면 찾아오는 친적들의 잔소리에 '명절포비아'라는 단어까지 등장한 요즘. 피할 수 없다면 맞서는 수밖에. 이번 명절도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위해 잔소리 회피에 도움이 될 예시용 스타들을 모아봤다.

▲ '비행소녀'

'당연한 결혼'이 아닌 '비혼'이라는 또 하나의 선택지를 고르는 이가 늘어나는 요즘. 연예계에서 비혼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이들이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한 프로그램이 지난 7월 종영한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였다.

'비행소녀'에 출연한 스타들은 결혼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결혼에 조급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살아가는 지금의 행복을 최대한 즐기자는 것이 이들의 이야기였다.

텃밭과 반려견을 위한 수영장까지 자리한 보금자리를 공개한 가수 신효범은 "결혼 생각이 아예 없느냐?"란 질문에 "내가 결혼에 적합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아직은 비혼이 좋은데 분명한 이유는 없다"며 "내가 느끼는 대로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그 결정이 '비혼'이었다. 하지만 70~80대에도 '이 사람이 내 반려자 같다'는 생각이 들면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라는 전제가 붙는다"고 비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40대에도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하는 방송인 이본도 "지금의 비혼 라이프가 참 행복하다. 결혼할 자신도 있고, 독신주의자도 아니고 더 즐기고 싶다"며 "주위에선 '결혼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니냐'란 말씀도 하시는데, 저는 그런 생각이 안 든다. 눈을 떠서 잠드는 순간까지 모든 시간이 행복한 지금의 비혼 라이프를 보여주고 싶다"고 소신을 말한다.

▲ 서정희, 서동주 모녀

결혼 생활에서 아픔을 겪었지만, 홀로서기에서 새로운 행복을 찾아가는 이도 있다. TV조선 '라라랜드'를 통해 일상을 공개하고 있는 방송인 서정희와 딸 변호사 서동주가 그 주인공이다.

“엄마랑 나랑 지금은 둘 다 똑같은 상황이다. 삶을 새로 시작하는 그 상황 자체가 닮았다”고 말하는 딸 서동주. 그는 이혼 후 로스쿨에서 공부했고 현재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그가 홀로서기를 택한 이유는 누구나와 마찬가지로 ‘행복’을 위해서였다. 서동주는 “사람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단 한 가지 이유는 행복하지 않기 때문 아니겠나? 저도 행복하지 않았다. 그래서 헤어지는 게 맞는 것 같았다”고 이혼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엄마 서정희는 “선택을 빨리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모녀는 홀로서기에 나선 서로에게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 주고 있다. 최근 방송된 '라라랜드'에서는 서정희를 위해 여행을 준비하는 서동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19살에 결혼하고 누군가에 보호 아래 있었다. 엄마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엄마가 세상으로 나가서 살 수 있으려면 하나씩 해가면서 성취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딸, “'엄마 잘할 수 있어', '혼자 잘해' 이런 걸 보여주고 싶은데 제 마음처럼 안 움직여질 때, 딸한테 미안하고 부끄럽기도 했다”면서도 딸을 위해 더 노력하는 엄마.

남들처럼 살아간다고 늘 행복할 수는 없는 법, 홀로서기를 통해 웃음을 찾아가는 모녀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큰 울림을 남기고 있다.

[사진 = MBN,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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