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나한일, #2번의 수감생활 #옥중 이혼→결혼…파란만장 인생사 [夜TV]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나한일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공개됐다.

20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마이웨이’는 배우 나한일 편으로 꾸며졌다.

지난 2006년부터 약 10년 동안 불법 대출과 부동산 투자 사기로 재판과 수감 생활을 해온 나한일. 그는 “열심히 연기하고 또 운동 가르치고 그것만 했으면 되는데, 저축은행에서 엔터테인먼트로 자회사를 만들었는데 저를 잠시만 자기네들이 전문 경영인을 지금 찾고 있는데 그 때까지만 대표이사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처음 조사 받으러 갔을 때 검사님이 ‘이걸 바지(바지사장)라고 하는 거다. 이런 거 하지말라’고 했다. 거기서 설명해줘서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2011년도에 나왔다가 나오자마자 하나 빠진 것 가지고 또 수감됐다. 전의 것이 인정됐기 때문에 아무리 하소연하고… 그 돈도 저한테 들어온 적이 없다. 그런데 다시 제가 잘못될 수 없으니 그 돈은 지인들이 갚았다. 그 당시 대표이사였기 때문에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고 두 번의 수감 생활 이유를 밝혔다.

나한일은 첫 번째 수감 당시 어머니를 떠나보냈고 두 번째 수감 때 유혜영과 이혼, 정은숙과 재혼했다.

그는 이혼이 “다 제탓인 것 같다. 전부 제가 원인 제공을 다 했다. 그래서 원망은 없다. 내 잘못이 많으니까. 내 잘못이 많은데 무슨 할 말이 있냐”면서 “서로가 상처 속에서 살지 말고 당당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은숙은 30여년 전 연인. 당시 신인 배우였던 두 사람이 결혼을 전제로 사귀었었다고. 정은숙은 “한 거의 2년 동거를 했었다”며 “서로 그 때는 신인이다 보니까 양쪽이 다 어려운데 어려운 걸 극복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도 있었지만 유산시켰다고.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멀어졌다.

그랬던 두 사람은 나한일이 정은숙을 다시 찾으면서 인연이 이어지게 됐다. 나한일은 “독방에 있었는데 그러다 보면 뒤돌아보게 된다. 내 발자취를.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계속 돌아보나 되니까 제일 잘못한 것이 내가 상처를 주고 거기에 모자라 아이까지 (유산시키고). 치명적인 걸 잘못했다 그러니까 내가 이런 벌을 받고 있는 거구나라고 생각을 자꾸 하게 됐다”며 친구를 통해 정은숙을 만나고 용서를 빌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회상했다.

정은숙은 “한 3번쯤 갔을 때였나 자기랑 그냥 손 붙잡고 같이 가지 않겠냐길래 마음속에 이렇게 아리고 아픈 게 다시 묶어주신 게 아닌가 싶어 같이 여유는 없지만 우리 둘 먹고 사는 건 노력해서 되지 않겠나 생각했다. 면회 가며 6개월 정도 됐을 때 같이 있으려면 식구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혼인 신고를 해야 그 안에 들어올 수 있다고 그러더라. 어차피 살기로 했으니까 결혼식보다 혼인 신고를 먼저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제가 또 혹시라도 (나한일이 교도소) 나오기 전에 마음이 바뀔까봐 그랬는지 모르지만. (웃음) 그래서 제가 혼인 신고를 했다”고 당시 옥중 혼인신고를 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은숙은 나한일과 함께 결혼 후 처음으로 돌아가신 나한일의 부모님을 뵈러 갔다. 30여년 전 나한일 집안의 공공연한 막내며느리였다는 정은숙은 “어머니 죄송합니다. 저 옛날에 예뻐하던 막내며느리”라며 “처음부터 이 사람하고 같이 잘 살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 이렇게 먼 길 돌아서 왔는데 이제 남은 인생 이 사람하고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말했다.

나한일은 이런 정은숙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때의 일을 털어놨다. 첫 수감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임종을 보지 못했다고.

나한일은 “옥중에서 돌아가셨는데 장남이 아니면 내보내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사정해서 하루 나와서 어머니 모시고”라며 “1월달이었는데 눈이 엄청 많이 왔다. 그런 상황에서 귀휴 시간이 다가오니까 새벽에 장례식장을 떠나 여기에 모셔야 되는데 여기까지(장지) 다른 식구들은 다 오는데 나만 이렇게 서 있고 뒤에는 교도관들이 있고 (어머니가) 떠나는 거 보고 버스가 떠나고 그 다음에 바로 호송차가 들어와서 사람들이 막고 수갑 채우고 호송했다”고 말했다.

이후 “나 때문에 돌아가셨다. 좀 더 사실 수 있었는데 험한 꼴 당하는 거 보고 어머니가 더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겠나”라며 속상해했다.

나한일은 전 부인 유혜영과의 사이에서 얻은 딸 나혜진과의 애틋한 부녀지간도 공개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데이트를 즐긴다고.

어느새 아버지를 위로할 정도로 훌쩍 큰 딸은 “아빠의 인생은 아빠의 인생인 거고 나의 인생은 또 나의 인생인 거고. 그것을 아빠가 죄책감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아빠를 원망한 적은 없다. 그냥 어떤 아픔이다. 누구나 있는 아픔들이 다르고, 각자의 생활 속에서 아픔이 다른 것처럼 ‘우리 가정에서는 이런 아픔이 있었구나’ 정도로 흘려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과거는 과거고 이제 앞으로 우리가 지내야 될 시간이 많기 때문에 그 시간들을 어떻게하면 우리가 더 행복하고 사랑을 나누고 그런 것들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왜냐면 못했던 것들이 너무 많다”고 말해 나한일을 감동시켰다.

[사진 = TV CHOSUN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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