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KIA 잡았지만…LG 류중일 감독 "우리가 이겨야 한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5강 싸움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 19일 KBO리그는 유독 극적인 승부가 많았다. 먼저 잠실에서는 LG가 롯데에 2-10으로 끌려가다 5회부터 추격을 시작해 8회말 양석환의 극적인 3점홈런으로 11-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연장 10회초 실책과 정찬헌의 난조 등으로 인해 최종 11-15로 무릎을 꿇었다.

잠실 경기 직후 KIA와 삼성의 맞대결이 열린 대구에서도 명승부가 연출됐다. 삼성은 6-1로 크게 앞선 채 마지막 9회초를 맞이했지만 2사 만루서 김선빈의 적시타에 이어 최형우에게 동점 만루포를 맞고 좌절했다. 이어 김주찬의 투런포까지 나오며 6-8 열세에 처했다. 하지만 9회말 2사 후 김헌곤의 안타와 도루에 이은 김성훈의 적시타로 추격한 뒤 김상수의 극적인 끝내기 투런포로 승리를 챙겼다.

김상수의 홈런은 5위 LG에게 기분 좋은 한 방이었다. 롯데전 패배로 6위 KIA와의 승차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지만 삼성이 승리를 거두며 KIA와의 승차가 1경기로 유지됐다. 물론 삼성과의 격차가 2경기로 좁혀졌지만 일단 5위를 수성했다.

20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류 감독은 김상수의 홈런을 봤냐는 질문에 “삼성도 오랫동안 경기를 했더라. 김상수 홈런으로 이겼지만 우리에게 KIA와 삼성은 모두 똑같은 경쟁 팀이다. 상대가 지길 바라는 것보다 우리가 이겨야 한다”고 답했다.

롯데전 뼈아픈 2연패로 LG의 살얼음판 5강 승부는 계속되고 있다. 하필이면 이날 만난 상대가 올 시즌 11전 전패의 두산이다. 류 감독은 “어제(19일) 정찬헌의 공이 다 높았지만 오늘(20일)도 대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선발투수 소사는 컨디션이 나쁠 때도 타자를 잡는 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두산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LG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