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2위의 장군멍군, 결국 박병호가 웃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정말 알 수 없다. 김재환(두산)과 박병호(넥센)가 맞대결서 보란 듯이 홈런을 때렸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두산과 넥센의 시즌 13차전.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 8의 두산도, 4위 확정에 총력을 다하는 넥센도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홈런왕 경쟁도 불을 뿜었다.

이날 전까지 김재환이 40홈런으로 1위, 박병호가 39위로 2위를 달렸다. 제이미 로맥(SK, 38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KT, 36홈런)의 추격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최근 기세와 확률을 감안할 때 홈런왕 경쟁은 김재환과 박병호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페이스도 뜨겁다. 김재환과 박병호 모두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서 나란히 6홈런을 쳤다. 그나마 김재환은 12일 부산 롯데전 이후 4경기서 침묵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14일 창원 NC전, 15일 부산 롯데전서 잇따라 대포를 가동하며 김재환을 바짝 추격했다.

김재환이 장군을 불렀다. 1-3으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넥센 한현희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133km 슬라이더를 공략, 비거리 105m 우월 추격의 솔로포를 가동했다. 홈런 단독선두를 공고히 하는 한 방.

그러나 박병호의 홈런은 극적으로 터졌다. 4-7로 뒤진 7회말 무사 1,3루서 두산 메인 셋업맨 박치국에게 풀카운트서 119km 커브를 공략, 비거리 125m 좌중월 스리런포를 가동했다. 2014년(52홈런), 2015년(53홈런)에 이어 세 시즌 연속 40홈런. KBO 역사상 최초였다.

더구나 박병호는 8회초 1사에서 유격수 김하성과 함께 결정적인 더블아웃을 엮어냈다. 8회말에는 쐐기 적시타까지 때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만큼은 타격의 영양가 측면에서 박병호의 판정승이었다.

어쨌든 홈런왕 다툼을 하는 두 거포가 경기흐름을 쥐락펴락하며 자신들이 왜 스타인지 다시 한번 입증했다. 넥센은 14경기, 두산은 18경기 남긴 상황. 올 시즌 홈런왕은 끝까지 가봐야 승자를 알 수 있다.

[박병호.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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