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천적 아레나도에 1안타 내주고도 이긴 이유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콜로라도전에서 시즌 5승 도전에 나선 LA 다저스 류현진(31)이 가장 조심해야 할 선수는 역시 놀란 아레나도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아레나도에게 타율 .625(16타수 10안타)에 홈런 3방을 내주면서 괴롭힘을 당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안타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류현진이 이긴 것과 다름 없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콜로라도의 3번타자로 나온 아레나도와 1회부터 만난 류현진은 90마일 커터를 던졌고 아레나도의 타구는 2루 방향으로 떼굴떼굴 굴러갔다. 평범한 내야 땅볼로 보였지만 결과는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수비 시프트로 인해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사실상 정상적인 유격수의 수비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가 전력질주로 타구를 쫓았지만 아웃을 잡기엔 무리였다.

안타를 내주기는 했으나 타구의 내용으로 봤을 때는 류현진이 졌다고 할 수 없었다. 이는 이후 두 타석을 모두 범타로 처리한 것만 봐도 증명이 된다.

류현진은 4회초 아레나도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만 던졌다. 주무기인 체인지업 대신 최고 93마일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 등 빠른 공으로 아레나도를 상대했고 결국 중견수 플라이로 잡을 수 있었다.

6회초 3루수 땅볼로 잡을 때도 커브를 한 차례 던졌을 뿐, 포심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면서 아레나도를 현혹시킨 류현진은 90마일 커터로 아레나도의 타이밍을 뺏었다.

아레나도가 이날 경기 전까지 9월 타율 .241에 불과할 정도로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것 또한 류현진에게는 호재였다.

류현진은 아레나도란 벽을 극복하면서 호투에 탄력을 받았다.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아레나도와의 통산 전적은 타율 .579(19타수 11안타)가 됐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18로 하락.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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