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향한 분노" BTS, 日 프로듀서 협업 소식→팬 '보이콧' 활발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향한 절대적인 애정과 응원을 보내던 팬덤 '아미'가 단단히 뿔났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침묵이 빚어낸 공분이다.

지난 13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을 비롯한 빌보드 재팬 등 각지 언론은 방탄소년단이 오는 11월 7일 아홉 번째 싱글 앨범 'Bird/FAKE LOVE/Airplane pt.2'를 발매한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타이틀곡 정보가 알려지면서부터 촉발됐다. 타이틀곡 'Bird'의 작사가가 아키모토 야스시로 전해진 것. 일본 걸그룹 AKB48의 대표 프로듀인 아키모토 야스시는 지금의 일본 아이돌 구조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현지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소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다만 아키모토 야스시는 일본 현지 내에서도 평가가 극명히 갈린다. 대표적인 우익 인사임과 더불어 이른바 '여성 혐오'를 그려내는 데에 크게 일조했기 때문. 실제 그가 작사한 다수의 곡과 프로듀싱한 앨범은 여성을 남성 앞에 있어서 무력한 존재로 표현하는가 하면, 성적 대상화까지 자행해 여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최근 방영된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48'를 향한 '불매 운동'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빅히트의 방시혁 대표가 직접 협업을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며 팬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아미는 지난 13일 트위터, 공식 팬카페 등을 통해 "우익 작사가와 협업을 즉시 중단하고 관련 자료 전량 폐기를 요구한다"며 "곡 철회 내용 이외의 피드백은 받아드릴 수 없으며 14일 오후 12시까지 어떠한 피드백도 없을시, 빅히트의 모든 콘텐츠를 불매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빅히트는 팬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을 유지했고 도리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꼴이었다. 아미는 재차 불매의 뜻을 강경하게 밝혔고 음원 스트리밍부터 V앱 콘텐츠 소비 등 전면 보이콧을 시행 중이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공은 오롯이 소속사의 프로듀싱으로만 탄생한 결과물이 아니다. 자체적으로 지닌 그룹 파워와 더불어 아미의 활발한 소셜미디어 활동 및 전폭적인 지지가 결합된 결과다. 독보적인 원동력, 아미가 등을 돌릴 위기에 처했다. 3일째 입을 닫은 빅히트가 어떠한 대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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