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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외'로 전락한 듀브론트, 롯데 승부수는 새드엔딩
18-09-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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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31승의 클래스는 없었다. 보스턴에서 얻은 우승 DNA의 실체도 확인할 수 없었다. 펠릭스 듀브론트(31)는 그렇게 짐을 싸서 사직구장을 떠났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2일 오후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외국인투수 듀브론트를 웨이버 공시 신청했다. 웨이버 공시는 사실상 방출로 듀브론트와 더 이상 함께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아직 시즌이 26경기 남아있지만 롯데는 과감히 에이스의 방출을 결정했다. 시즌 종료까지 롯데의 외국인선수는 브룩스 레일리, 앤디 번즈 등 단 2명이다.

웨이버 공시의 계기는 지난 11일 사직 두산전이었다. 듀브론트는 당시 2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6실점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부진은 이날뿐이 아니었다. 8월 11일 두산전부터 이날까지 4경기 평균자책점은 11.30(14⅓이닝 18자책)에 달했다. 당초 롯데는 듀브론트의 1군 말소를 택했지만 선수와의 면
담을 통해 웨이버 공시에 다다랐다.

롯데는 시즌에 앞서 지난해 후반기 반등의 중심에 있었던 조쉬 린드블럼(두산)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대신 총액 100만달러를 들여 듀브론트를 영입했다.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6시즌 통산 118경기(선발 85경기) 31승 26패 평균자책점 4.89를 남긴 이른바 ‘A급 외인’. 2013년엔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롯데는 이런 듀브론트의 영입을 통해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까지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결국 화려한 스펙이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시작부터 흔들렸다. 듀브론트는 초반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9.68로 적응에 애를 먹었다. 포수의 2루 송구에 몸을 맞는 등 불운도 겹쳤다. 이후 5월과 6월 반짝 반등에 성공하며 잠시 빅리그 클래스를 풍겼으나 7월부터 다시 잦은 기복에 시달리며 결국 25경기 6승 9패 평균자책점 4.92를 남기고 짐을 쌌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듀브론트는 11일 경기를 기점으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이 끝난 뒤 방출을 결정할 수도 있었지만 롯데는 현 시점에서 결단을 내렸다. 선수에게 잔여연봉은 모두 지급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구위와 제구가 모두 좋지 않은 상태였다. 쓰지 않는 선수로 분류되며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비시즌만 해도 검증된 레일리와 번즈에 듀브론트가 더해진 롯데의 외인 전력은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았다. 우승은 아니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듀브론트는 롯데가 원했던 에이스가 아니었다. 외인이 중심을 잡지 못하자 순위는 5위 LG에 5.5경기 뒤진 8위(13일 오전)까지 처진 상황. 기적적인 반등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올해 가을은 TV로 야구를 봐야 한다. 씁쓸한 ‘새드엔딩’으로 끝난 롯데의 승부수다.

[펠릭스 듀브론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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