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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몸값 구단들도 부담" KBO, FA 개선 의지 있나
18-09-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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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대체적인 의견은 FA 금액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FA 몸값도 '억제'가 가능할까. KBO 리그의 수장인 정운찬 KBO 총재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FA 제도 개선과 관련한 물음에 대부분 구단들이 FA 몸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전했다.

FA 제도 이야기가 나온 것은 바로 외국인선수 제도의 변화 때문이었다. KBO 이사회는 지난 11일 외국인선수 제도에 변화를 가했다. "신규 외국인선수의 계약 금액을 연봉(옵션 포함)과 계약금, 이적료를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는 것. 따라서 내년부터 KBO 리그에 새롭게 합류하는 외국인선수들의 몸값은 최대 100만 달러로 제한이 된다. 다만 올해 뛰고 있거나 기존 구단에 보류권이 있는 선수가 재입단할 경우엔 '몸값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몸값을 100만 달러로 제한하면 지금 뛰고 있는 외국인선수들보다 수준이 낮은 선수들이 유입될 우려가 있다.

정운찬 총재는 KBO 이사회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어차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들은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40인 로스터에 들지 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마치 한국이 '봉'인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어차피 메이저리거급 선수가 KBO 리그에 오기는 힘든데 그 외의 선수들에게 고액 몸값을 안기면서 과열 경쟁을 하는 것은 리그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렇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마냥 반기기만 할 일일까. 올해 외국인선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는 헥터 노에시(KIA)로 200만 달러를 받는다. 그런데 신규 외국인선수는 연봉, 계약금, 그것도 모자라 이적료까지 포함해 100만 달러로 몸값을 제한한다면 헥터급의 외국인선수가 한국에 올지는 미지수다. 전력보강을 원하는 구단들은 국내 FA 시장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FA 제도의 개선 없이 외국인선수 제도만 바뀐다면 특급 FA 선수들의 몸값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정작 KBO 이사회의 결정엔 FA 제도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 정운찬 총재의 기자간담회에서 FA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정운찬 총재는 "KBO 이사회에서 FA 문제에 대해 많은 의견 교환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결정할 것이 아니라 선수협과 의논을 해야한다. 곧 KBO 차원에서 선수협과 의논을 할 것"이라고 제도 개선의 가능성을 남겼다.

그러면서 정운찬 총재는 "대체적인 구단들의 의견은 'FA 금액이 너무 높아서 앞으로 구단 운영에 힘이 들 것'이라는 것"이라면서 "리그의 지속 발전 가능성에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KBO나 구단이나 이미 FA 몸값이 얼마나 치솟았는지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FA 몸값이 비현실적으로 상승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보상선수 제도는 여전히 개선이 없어 일부 특급 선수들에게 집중되는 구조다. 또한 FA 재취득 기간도 4년씩이나 두고 있어 해마다 FA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선수는 제한적이다. 이러니 엄청난 금액을 지불해서라도 특급 FA에 목을 매야하는 형편이다.

정운찬 총재는 "우리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협과 같이 논의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구단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그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은 더더욱 피해야 한다. 이미 외국인선수 제도의 변화로 그 조짐이 보이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수년간 제기된 FA 제도의 개선 만큼은 리그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정운찬 KBO 총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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