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영화화·정유미 캐스팅에…국민 청원까지 등장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영화화된다는 소식과 함께 배우 정유미가 캐스팅된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정유미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측은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타이틀롤 김지영 역할에 정유미 캐스팅을 확정했다"라고 전했다.

'82년생 김지영'은 30대 여성이 사회 속에서 살아감으로써 겪는 차별적인 요소 등을 담담하게, 심도 있게 다뤄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직설적이고 현실감 넘치는 사례들로 구성돼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82년생 김지영'은 100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에도 등극했던 바.

영화화 확정 및 정유미의 선택에 기대의 시선과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일부 남성 네티즌들은 해당 책이 "성 갈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페미니즘'을 논란의 대상으로 판단, 때 아닌 날선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이날 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영화화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까지 등장했다.

자신이 올해로 19살이 된 남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의 문학성은 논할 바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소설이 담고 있는 특정성별과 사회적 위치에서 바라보는 왜곡된 사회에 대한 가치관은 보편화되어서는 안 되는 지나치게 주관적인 시각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스크린에 올린다는 건 분명 현재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인 성평등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모적인 성 갈등을 조장하기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82년생 김지영' 이라는 소설의 영화화는 다시 한번 재고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본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자정 기준, 국민청원인원은 소수에 머물고 있으나 영화 별점 테러 및 정유미 개인 SNS 속 악플 테러가 지속되고 있어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82년생 김지영'은 올해 각종 영화제를 휩쓴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을 예정 중에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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