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원부터 김우형까지, '마틸다'를 대하는 성인배우들의 자세 [MD현장]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내가 많이 발전한다"

뮤지컬 '마틸다' 성인 배우들이 마틸다 만큼이나 열정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어린 마틸다가 주인공인 만큼 성인 배우들이 얼마나 잘 조율해주느냐가 관건, 이 가운데 최정원, 김우형, 최재림 등의 마음가짐은 '마틸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일만 하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마틸다' 프레스콜에서는 주요 배우들을 비롯 해외 협력 연출 닉 애쉬튼, 국내 협력 연출 이지영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마틸다'는 작가 로알드 달의 원작을 뮤지컬화 한 작품으로 물질주의에 찌들어 TV를 좋아하고 책을 증오하는 부모와 오빠,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 선생님 틈바구니에서 치이는 어린 천재소녀 마틸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따뜻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이날 최정원은 '빌리 엘리어트'에 이어 '마틸다'까지, 어린 아이가 주인공인 작품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어린 배우들과 공연할 때 느끼는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앞으로도 특히 어린 친구들이 주인공일 때 매번 참여해서 아이들의 좋은 기운을 느끼고 싶다"며 "'빌리 엘리어트'를 하면서 아이들이 성인 배우와 다른 점이 성장 속도와 배우와 핑퐁하는 부분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30년 가까이 공연하면서 특히 어린 배우들을 통해 내가 갖지 못했던 감성들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좋았다"며 "어린 친구들과 공연하며 제가 많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재림은 "아역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경험이 많을수록 돌발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많은데 아역 배우들은 내가 해야하는 것을 명확하게 시연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애드리브를 한다거나 어떤 실수나 다른 연기를 보여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항상 같은 에너지, 같은 연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에너지를 끌어내기 위해 할 때마다 에너지를 더 많이 쓰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김우형은 "연습 과정부터 무대 리허설까지 제가 연습하면서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저도 모르게 너무나 행복하게 아빠 미소를 짓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이러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상대 배우다. 마틸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악독하게 괴롭혀야 하기 때문에 사실은 안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일부러 조금 거리감을 두는 것도 있다. 이유는 어쨌든 순수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김우형이라는 사람에 대해 많이 느끼고 알게 되면 연기하는데 불편한 게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아역배우들을 존중했다.

마지막으로 "따뜻하게 인사하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 주는 것까지만 하고 많은 대화를 안 하고 있다. 역할이 고독하다"며 "순수함, 뜨거운 열정과 치열함, 열기에 감동 받아 제 역할도 열심히 힘을 받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마틸다'는 오는 2019년 2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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