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가 별거냐3' 비혼 장려·남녀 갈등 조장 NO? 박수홍이 자신했다 [MD현장]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높은 화제성과 인기에 힘입어 시즌3로 돌아온 '별거가 별거냐'. 출연진이 남다른 포부로, 부부 예능의 새 지평을 열 것을 자신했다.

1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케이블채널 E채널 예능 프로그램 '별거가 별거냐3' 제작발표회가 열려 MC 박수홍, 박지윤, 가수 김태원, 이현주 부부, 연기자 임성민, 마이클엉거 부부, 국악인 김나니, 안무가 정석순 부부, 가수 배기성, 이은비 부부가 참석했다.

'별거가 별거냐3'는 부부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로, 별거를 통해 부부 사이를 다시 생각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게끔 하는 게 기획 의도다. 각종 이슈로 연신 화제를 몰고 왔던 '별거가 별거냐'는 새로운 시즌으로 들어서면서 더욱 다양한 부부의 형태를 보여줄 것을 예고한 상황.

다만 현존하는 부부 예능이 넘쳐나는 탓이었을까. MC를 맡은 박수홍은 이날 타 프로그램들의 형태를 먼저 언급하며 '별거가 별거냐'만의 매력을 강조했다. "저희가 부부 관찰 프로그램 최초고 원조다"고 운을 뗀 박수홍은 "다른 프로그램들이 다 저희 것을 베꼈다. 정말 제가 처음에 열 받았다. 그대로 다 베꼈더라"라고 연신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어 부부 간의 갈등 등을 묘사하며 비혼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박수홍은 "다른 프로그램들이 잘못 베껴서 그렇다"라고 강조하더니 "따로 살면 안 된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별거는 정말 별 것이 아니라는 걸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비혼 장려가 아니다. 왜 결혼해야 하는지를 미혼인 제게 많이 심어주고 있다. 눈물도 난다. 떨어져 봐야 서로 소중함을 안다"고 답했다.

더불어 "저는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더 들었다"며 "첫 장면부터 침실신이 나온다. 저는 그런 걸 안 해봤다. 자극을 받고 있다. 결혼은 임자가 생기면 할 거 같고, 언제나 준비는 되어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박지윤은 "저희 프로그램의 차이점은 '부부의 분리'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저도 남편과 프로그램을 해봤지만 서로 함께 있으면 눈빛을 주고받거나 그런 무언의 압력들이 있다. 그러다보면 본연의 색을 보여줄 수가 없는데 이 프로그램은 합의 하에 부부를 분리한다. 그 분리감에서 오는 해방감이 있다.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고 참았던 아픔을 드러낼 수도 있다. 공감도 얻고, 이해를 좁혀가는 게 다른 프로그램과 차이 아닐까 싶다"고 오목조목 밝혔다.

띠동갑 연하 아내 이은비와 신혼 일상을 공개할 배기성은 "결혼한지 1년이 다 된 지금, 아내에게 얼마나 눌려 사는지 지금 느끼고 있다. 제가 남성분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남성을 대변하겠다"고 말하더니 "비혼 장려 프로그램이었다면, 우리가 결혼을 한지 1년도 안됐는데 제작진이 섭외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동시에 박지윤은 남녀 간의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지윤은 "다른 관찰 예능은 분리라는 게 없기 때문에 상황을 만들어내고 억지로 설정할 수가 있다. 하지만 저희는 분리라는 큰 장치 안에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억지로 상황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연애할 때는 '이 사람이 날 떠나면 어떡하지'라는 공포가 있는덱 결혼하고 나면 '잡은 고기'라 한다. 그걸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떨어짐'은 나쁜 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중심을 지키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의미를 전할 것이다. 남녀 대결 구도는 전 시즌에도 없었듯이 이번에도 없을 것이다"고 프로그램이 지닌 진정성을 전했다.

'별거가 별거냐3'는 오는 15일 첫 방송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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