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성장했다"...장현수 '수비실수 논란' 계속됐다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벤투호 수비수 장현수(FC도쿄)가 칠레와의 경기에서 종료직전 치명적인 백패스 실수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칠레의 결정력이 좋았다면 단 한번의 실수로 패배가 결정될 장면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의 칠레의 거센 압박 속에 실점 위기를 수차례 넘기며 9월 A매치를 1승 1무로 마감했다.

벤투 감독은 2경기 연속 장현수를 선발로 내보냈다. 코스타리카전에선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전술의 중심에 섰고, 칠레전은 90분 풀타임을 ‘센터백’으로 소화했다. 출전 시간과 전술적인 기여도를 놓고 볼 때, 장현수가 벤투호에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컸다.

사실 장현수는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핸드볼 실수 등 크고 작은 수비적인 오류로 축구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당시 해설자로 나선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 영웅들조차도 장현수의 실수를 두고 안타까움을 호소할 정도였다.

이를 두고 일부 팬들은 장현수의 대표팀 발탁을 두고 음모론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으로 바뀐 지금도 장현수는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로 선택받고 있다.

결국 논란을 지우는 건 선수 본인의 몫이다. 이미 월드컵에서 영웅으로 거듭한 김영권(광저우헝다)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장현수의 실수 논란은 감독이 바뀐 벤투호에게도 계속됐다. 코스타리카전은 상대를 압도하면서 수비적으로 위험한 장면이 없었지만, 세계적인 강팀 칠레를 상대로 장현수는 가슴을 쓸어내릴 실수로 또 한 번 축구 팬들의 눈 밖에 났다.

경기 후 장현수도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두고 “마지막 몇 초가 90분 보다 길었다. 또 심장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칠레가 강한 압박을 하는 상황에서 후방 빌드업을 하려고 하다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주눅 들지 않고 시도하려고 했던 것이 수확이었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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