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내릴 거면 빨리 뛰어라"…투신 여성 부추긴 시민들 '분노'

[마이데일리 = 온라인뉴스팀] 투신 하려는 소녀에게 빨리 뛰어내릴 것을 재촉한 시민들이 구속됐다.

최근 홍콩 빈과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간쑤성 칭양시에서는 19세 여성이 번화가에 위치한 백화점 8층 난간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여성은 고등학생 시절 담임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한 뒤 우울증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원들은 난간에 오른 여성을 설득하려 했지만, 문제는 백화점 아래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에게서 발생했다. "뛰어 내리려면 빨리 뛰어내려라", "더워 죽겠는데 빨리 뛰어내려라", "겁먹었냐?" 등 반인륜적인 발언을 여성을 향해 쏟아낸 것.

이에 충격을 받은 여성은 결국 건물 아래로 투신했다. 투신 사고 후 일부 시민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기까지 했다. 이 과정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고, 네티즌들은 분노를 표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칭양시 경찰은 여성의 투신을 부추긴 시민 중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길거리에서 사고를 당하는 사람을 돕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는 '웨이관(圍觀) 문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 = 웨이보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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