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와 떠난 160분간의 '피서 콘서트'…'컴백 떡밥까지'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위너가 팬들에게 잊지 못할 한여름 밤의 추억을 선사했다.

위너는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WINNER 2018 EVERYWHERE TOUR IN SEOUL'(위너 2018 에브리웨어 투어 인 서울)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위너는 'EVERYWHERE'라는 콘셉트를 주제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렸다. 그야말로 '피서 콘서트'를 선물한 것. 특히 이들은 지난 4년간 쌓아온 음악적 내공을 폭발시키며, 위너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드러냈다.

위너는 오프닝곡으로 '공허해'를 선곡,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신 뒤 '여보세요'로 팬들의 흥을 돋웠다. 극과 극 무대로 열기를 한껏 끌어올린 다음, 숨을 돌리고 인사를 건넸다.

먼저 리더 강승윤은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2년 만에 다시 이곳에서 공연을 열게 됐다"라며 "정말 이 순간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라고 가슴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김진우는 "여러분이 너무 보고 싶었다.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놀아달라"라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송민호 역시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이 파란 물결이 무척 보고 싶었다. 이너써클(위너 팬클럽)이 마치 인어처럼 아름답다"라고 얘기했다.

이승훈은 유쾌한 입담을 뽐내며 웃음을 책임졌다. 그는 "YG의 이차장 이승훈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지금 이 현장에 양현석 회장님을 비롯해 많은 YG 관계자들이 와 있다. 여러분의 호응에 따라 이차장이 이부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라고 승진 욕심을 보여 폭소를 안겼다.

이후 멤버들은 'ISLAND'(아일랜드)과 메가 히트곡 'REALLY REALLY'(릴리 릴리)를 열창했다. 뿐만 아니라 물총을 들고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커버 무대를 펼치며 팬들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만들었다.

특히 위너는 각기 다른 4인 4색 매력이 돋보이는 개인 무대로, 풍성함을 더했다. 먼저 송민호가 솔로곡 '몸' '손만 잡고 자자'를 선곡해 섹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뒤이어 김진우는 빅뱅 지드래곤의 솔로곡 '무제(無題)'를 부르며, 감미로운 꿀보이스를 자랑했다.

강승윤은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알린 윤종신의 '본능적으로' 커버 무대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승훈은 빅뱅 태양의 솔로곡 '링가링가'로 '춤신춤왕'의 면모를 뽐냈다.

위너 멤버들은 "콘서트에서 개인 무대를 선보이는 게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마치 연습생 때로 돌아가 평가를 보는 것처럼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데뷔 4주년을 맞은 위너. 팬들은 잊지 않고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며 위너에게 뭉클한 감동을 줬다. 공연 중간, 위너의 정규 2집 수록곡 'MOVIE STAR'(무비 스타) 노래가 삽입된 영상이 흐르고 팬들은 떼창으로 마음을 전했다. 여기에 일제히 후레쉬 불빛을 켠 상태로 휴대전화를 들고 흔들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했다.

이에 위너는 "선물이냐. 갑자기 영상이 나와서 놀랐다. 공연 사고인 줄 알았다"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팬들은 우리의 보석"이라며 달콤한 고백을 하기도 했다.

이날 위너는 무려 다섯 곡의 앙코르 무대까지 총 23곡의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실력파 그룹답게 흔들림 없는 가창력, 화려한 퍼포먼스로 160여분을 꽉 채웠다.

위너는 서울을 시작으로 타이베이, 쿠알라룸푸르, 방콕, 싱가포르, 마닐라, 자카르타, 홍콩 등 본격적인 해외 투어를 진행한다.

이들은 "우리가 처음으로 해외 투어를 하게 됐다"라며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다. 서로 다투기도 하고, 뭉쳐서 여러가지 것들을 만들기도 했다. 우리 인생에 있어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직접 'EVERYWHERE'라는 이번 투어의 명칭을 정한 이승훈은 "여러분이 있는 곳 어디든지 가겠다는 뜻"이라며 "서울을 시작으로 '에브리웨어' 달려가겠다"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특히 위너는 '컴백 떡밥'을 던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강승윤은 "양현석 회장님께서 단제 메신저 방에서 '올해 안에 무조건 또 컴백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번 공연을 연습하면서 곡 작업도 열심히 했다. 멤버들의 솔로곡 얘기도 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곧 선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금방 돌아온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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