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협찬 ‘백종원의 골목식당’ 논란, 시민단체 “산출근거 밝혀라” 요구[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SBS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지자체에서 2억원대의 협찬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합리적 산출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NPO 주민참여’는 19일 페이스북에 “인천중구청에서 SBS 백종원 골목식당에 2억원의 혈세를 건넸다는 것을 의회 방청 중에 최초 알게 된 후, 정보공개와 질의민원으로 확인하였다”면서 “혈세 2억원을 방송국에 '제작협찬금'으로 지출하는 과정 등에 관현 몇 가지 궁금증에 관하여 현재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2억원 제작협찬금의 합리적인 산출 근거를 인천 중구청과 SBS 측으로부터 설명을 못 들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SBS 측의 피디(?)에게도 "2억원 산출" 관련 질문하였으나, 8월 19일 현재까지 답변은 없다”면서 “세금에 대한 지출 청구 시, 청구인은 그 청구금액의 산출내역을 공무원에게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리고 공무원 그 산출내역에 대해서 엄밀한 검수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중앙일보는 인천 중구 신포시장 청년몰은 기존과 다르게 지자체로부터 2억원의 ‘협찬’을 받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청년몰은 6월에 오픈했기 때문에 ‘죽은 상권 살리기’라는 프로그램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주민참여' 측은 "SBS 골목식당 측에 먼저 "돈"을 주고 촬영을 제안한 것은 인천 중구청으로, 현재까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 말은 지출하지 않아도 될 예산을 지출한 것으로 이해된다. 서울 4개 구청에서는 협찬비 등을 지출하고 골목식당을 촬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인천 중구청 관계자는 “골목식당 프로그램 종료 후 대부분의 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는 등 우리 구의 시책 추진 방향과 여러모로 부합되는 측면이 있어 협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SBS 측 관계자 역시 지난 17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인천 청년몰은 협찬을 받는 과정에서 방송법 등을 준수했다"며 "청년몰을 살리는 것은 '골목식당'이 내세우는 취지와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민참여’ 측은 “그 "돈"을 써서 '사람'들이 몰려 왔으니 다 괜찮다라는 결과론적 설명과 그래서 2억원의 혈세 지출 정당하다라는 식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을 들어서 '2억원의 효과'를 운운하는 것은 치밀한 행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주민참여’ 측 입장 전문

는 인천중구청에서 SBS 백종원 골목식당에 2억원의 혈세를 건넸다는 것을 의회 방청 중에 최초 알게 된 후, 정보공개와 질의민원으로 확인하였습니다. 혈세 2억원을 방송국에 '제작협찬금'으로 지출하는 과정 등에 관현 몇 가지 궁금증에 관하여 현재도 확인 중에 있습니다.

1. 홍보비를 '제작협찬금'으로 지출

- 애초 홍보체육진흥실 '18년도 본예산에 편성

- 경제정책과에서 '제작협찬금'으로 SBS 측에 입금

2. 홍보성 예산 지출 시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하지 않고 지출

- 2016년도 한 해 인천중구에서 지출한 광고비는 100만원이라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하여 수위탁 처리됨

- 정부기관 광고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하여 지출

3. "2억원" "제작협찬금"을 산출한 합리적인 산출 근거

- 인천 중구청과 SBS 측에서 타당성 있는 설명 못 들음

정보공개 과정에서 SBS 백종원 골목식당 측은 '제3자의견 청취'에서, 가 청구한 "2억원" 지출 관련 정보를 비공개요청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3장 짜리 계약서는 전부 밀봉되어져 겉 페이지만 볼 수 있었습니다.

SBS 측의 피디(?)에게도 "2억원 산출" 관련 질문하였으나, 2018. 8. 19. 현재까지 답변은 없습니다. 세금에 대한 지출 청구 시, 청구인은 그 청구금액의 산출내역을 공무원에게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리고 공무원 그 산출내역에 대해서 엄밀한 검수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1억원, 2억원! 이런 식으로 경매장 호가 부르듯 혈세 2억원을 지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는 정보공개를 통하여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모니터링한다'라는 관점에서 그 외에도 몇 가지 문제점 관련 확인 중에 있습니다.

이름표가 있는 세금을 지출 과정과 집행방법을 보다 투명하게 하는 방안, 예산 절감노력 등의 측면에서입니다.

그 "돈"을 써서 '사람'들이 몰려 왔으니 다 괜찮다라는 결과론적 설명과 그래서 2억원의 혈세 지출 정당하다라는 식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을 들어서 '2억원의 효과'를 운운하는 것은 치밀한 행정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 거리에 가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진 = SBS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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