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벤투 감독이 전한 한국축구 첫인상은?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축구협회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벤투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축구대표팀을 지휘할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을 유로 2012 4강에 올려 놓는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이후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중국)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유럽출장에서 벤투 감독과 미팅을 가진 가운데 벤투 감독은 한국축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과의 미팅 내용에 대해 "한국의 월드컵 경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지 못했고 경기마다 전술이 변화했다. 큰 대회에서 변화가 많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벤투 감독이 했다"며 "한국은 좋은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있고 발기술이 좋은 골키퍼가 있어 공격전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떤 부분을 고쳐나가야 할 것인지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전방압박과 역습을 중요시하는 벤투 감독의 철학이 한국 축구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빌드업에서 어떻게 상대를 끌어내고 공간을 만들고 공격 3분의 1 지역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이끌어가며 공간을 창출하는 부분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최근 중국프로축구에서 충칭을 이끌었지만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판곤 위원장은 "중국과 한국을 비교하면 안되지만 한국과 중국 선수의 멘탈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했다. 중국에서 지도자를 했기 때문에 아시아로 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며 "중국에서 벤투 감독의 훈련내용을 보면 선수들이 골문앞까지는 계획대로 잘 움직였다. 우리 선수들이 그렇게 골문앞까지 전개해 나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벤투 감독이 중국에서 실패한 것은 인정한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그런 경험이 우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오는 20일 입국할 예정이다. 신임 벤투 감독이 이끄느 대표팀은 다음달 고양과 부산에서 코스타리카와 칠레를 상대로 두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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