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벤투 감독 선임 이유, 진정성-코치진-승률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대한축구협회가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을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축구협회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벤투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벤투 감독의 계약기간은 4년 6개월이다. 지난 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표팀 신임 감독 후보군으로 케이로스 감독, 키케 플로레스 감독, 오소리오 감독 등이 주목받기도 했지만 결국 축구협회에 계약에 합의한 인물은 벤투 감독이었다.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 선임에 대해 진정성과 수준급의 코치진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포르투갈 대표팀과 각국 프로팀을 맡으며 6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것도 높게 평가했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스포르팅(포르투갈)을 지도한 벤투 감독은 두번의 FA컵 우승과 2번의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고 유로 2012에서는 조국 포르투갈을 4강에 올려 놓기도 했다. 반면 크루제이로(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중국)에선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최근 충칭에서 경질됐다.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과 한국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월드컵 본선에서 볼 점유율을 높이지 못했고 경기마다 전술이 변화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국은 좋은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있고 발기술이 좋은 골키퍼가 있어 공격전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어떤 부분을 고쳐나가야 할지 이야기했다"며 "전방 압박과 역습을 중요시해 한국축구 철학과 잘 맞았다"고 전했다. 김판곤 위원장이 미팅을 했던 한 후보가 "한국축구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른다. 손흥민 정도만 알고 있다"고 말한 것과 비교해 한국축구를 관심있게 지켜본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세르지우 수석코치, 필리페 코치, 비톨 GK코치, 페드로 피지컬 코치와 함께 대표팀에 합류한다. 김판곤 위원장은 감독을 보좌할 각 코치들의 역할 분담이 잘되어 있고 훈련 프로그램도 수준급이라고 평가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이 자기들의 훈련 모듈 비디오를 우리에게 제출했다. 공격 전개와 훈련 방법, 역습 방지, 상대 공격에 대한 수비 대응 등을 정확히 자기들의 철학을 보여줬다. 상대가 공격전개하는데 있어 어느부분이 치명적인지 파악하고 그 부분을 어렵게 만든다. 우리가 수비할 때 치명적인 부분을 찾아내고 정지시키는 부분에 있어 뛰어나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파주NFC에서 사무실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벤투 감독은 김판곤 위원장에게 "우리는 매일 일해야 한다. 각급 청소년대표팀 선수들 중에서 A대표팀으로 올라설 선수들도 있고 청소년대표팀의 경기와 훈련도 봐야 한다. 우리는 할일이 많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축구협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높은 금액을 제시한 다른 감독 후보들과 달리 "한국에서 다시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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