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의 탈’을 쓴 짐승, 천명 넘는 남녀 어린이 성폭력 ‘충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16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스포트라이트’는 매사추세츠주 가톨릭 교회에서 10여년간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종교인의 성폭행에 경종을 울렸지만, ‘성직자의 탈’을 쓴 만행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수백 명의 성직자들이 천 명이 넘는 남녀 어린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그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16일 YTN이 보도했다.

성폭력 피해자 로버트 코비(83세)는 “그들은 내가 아버지가 없다는 걸 알고 나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포트니는 “내가 기저귀를 차고 있던 시기에 바로 그의 노리개가 됐다”고 울먹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가 지난 2년간의 수사를 통해 밝혀낸 가톨릭 성직자들의 성범죄는 상상을 초월했다.

884페이지 보고서에는 지난 70여 년 동안 주내 6개 교구 성직자 301명이 저지른 충격적인 성범죄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이 적시돼있다고 YTN은 전했다.

호세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 검찰총장은 “신부들이 어린 소년·소녀들을 성폭행하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수십 년간 숨겼다”라고 말했다.

이번 범행은 미국 역사상 최대의 성직자 성폭력이라고 YTN은 보도했다.

[사진 = YTN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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