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동물농장' 어미 고양이는 왜 밀실에 숨어 지낼까

- 새끼 고양이는 발견하더라도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13일 오전에 방영된 SBS ‘TV동물농장’은 고양이와 숨바꼭질을 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제보자 부부가 운영하는 옷가게에서 의문의 테러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 3~4개월 전부터 가게로 출근하면 쓰레기통이 엎어져 있고 바닥에 배설물이 버려져 있는 것을 매일 목격했다. 이제는 출근하면 바닥을 청소하고 냄새를 없애는 일이 일상이 됐다고 한다.

제작진은 제보자와 함께 출퇴근하는 반려견 아루와 마루의 품에서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3주 전 매장의 바닥에서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5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발견한 제보자는 혹시나 어미가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새끼들을 박스에 넣어 기다려봤지만 끝내 어미는 돌아오지 않았다. 급하게 새끼들을 돌보기 시작했지만 4마리는 죽고 한 마리만 남게 됐다. 새끼 고양이는 제보자가 하루에 여섯 번씩 우유를 먹이며 살뜰하게 보살피고 있다.

제보자는 어미 고양이가 매장 내에 숨어 지낸다고 확신했다. 밥을 주고 퇴근하면 그 다음날 깨끗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곳은 출입구 하나뿐인데 냉방을 위해 24시간 닫아 두고 있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제작진은 관찰 카메라를 설치해 지난 수개월간 의도치 않게 제보자를 괴롭혀온 어미 고양이의 정체를 확인했다.

어미 고양이가 매장 내에 숨어 산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불행히도 새끼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끼를 홀로 두고 매장을 비워봤지만 잠시 관심을 가지나 싶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미의 관심사는 식욕과 배변 욕구가 전부였다.

어미의 은신처를 찾은 제작진은 또 한 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 제보자가 보살피는 새끼 고양이보다 덩치가 클 정도로 영양 상태가 좋아 보였다. 나머지 5마리를 포기하고 한 마리만 키운 상황에 대해 전문가는 “초산에 난산, 또 불안한 환경에서 새끼를 낳다 보니 분만을 인지하지 못 한 것 일수도 있다”며 “혹은 좀 더 안전한 곳에서 낳았다고 생각한 새끼만 본인의 새끼로 생각하고 돌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미는 구조 후 검사 결과 생후 1년 가량의 어린 개체로 밝혀졌다.

◆ 고양이는 냄새로 새끼를 알아본다

어미 냥이가 새끼 고양이를 자기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냄새 때문이다. 제보자와 제보자의 반려견 아루가 새끼 고양이를 번갈아 보살피는 과정에서 어미의 채취가 모두 사라진다. 이렇게 한번 냄새가 사라지면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채취를 잃은 후에 억지로 붙여 놓으면 어미가 새끼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길거리에서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면 위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어미가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새끼 고양이는 연약하기 때문에 보호소에 입소하면 열에 아홉은 죽는다. 구조가 시급해 보여 일명 ‘냥줍’을 시도했다면 그때부턴 제보자처럼 사람이 어미 역할을 해야 한다. 인공 수유와 배변 유도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식과 확신이 있는 사람만 새끼 고양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한다,

한편 사람의 보살핌을 받아 어미 곁으로 돌아갈 곳을 잃어버린 새끼 고양이는 제보자가 입양을 결정해 새엄마를 얻었다.

[사진=SBS ‘TV 동물농장’ 화면 캡처]

김민희 min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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