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자일리톨, 개에게 저혈당 쇼크 일으켜

개에게 자일리톨은 독이다

자일리톨은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자일리톨은 설탕과 달리 치아의 에나멜 층을 녹이는 산을 발생시키지 않아 충치 예방에 좋다고 홍보한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에겐 좋을지 몰라도 개에게는 독극물이다.

자일리톨은 설탕과 비슷한 당도의 천연감미료로 당뇨환자에게 설탕 대체제로 통했다. 체내에 흡수돼도 인슐린 분비와 무관해 혈당 수치를 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과 동물이 자일리톨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하면 혈류에 빠르게 흡수돼 인슐린 분비가 일어날 수 있다. 인슐린이 분비되면 혈당 수치가 급격히 저하되면서 저혈당 증세가 나타난다. 섭취 후 10분에서 60분 내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

자일리톨 섭취 후엔 활동성 저하, 비틀거림, 발작 등의 저혈당 증세를 보인다. 때문에 개가 자일리톨을 먹었다고 의심되면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증상이 24시간 동안 발생하지 않은 사례도 있어 당장 증세를 보이지 않는다 해도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간 음식물은 생각보다 많다. 일반적으로 껌을 떠올리지만 구강청결제, 제과 제빵 제품, 치약, 씹어 먹는 비타민제에도 함유될 수 있어 섭취한 음식의 식품 성분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강아지들은 바닥에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먹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개를 키운다면 자일리톨이 포함된 음식은 키가 닿지 않는 높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편 고양이의 자일리톨 중독 증세는 보고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pixabay]

김민희 min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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