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도 마스크 탈퇴 "에이스vs치빈, 일방적 폭행 아냐" [전문]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룹 마스크 멤버 이륙이 팀 탈퇴 소식을 전하며, 에이스와 치빈의 그룹 내 폭행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륙은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의 탈퇴 사유가 현재 불거진 멤버들의 불화로 인해 그 여파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멤버 간의 상황, 회사의 대처 모습 등이 제 탈퇴 여부에 영향력을 주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제 의사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였으며, 결코 순간적인 감정으로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로 시작되는 긴 글을 남겼다.

이어 "사건은 아시는 바와 같이 에이스가 치빈이를 우산으로 내려쳤습니다. 그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며, 에이스의 경솔했던 행동이라 판단됩니다"며 "그러던 중에 언성이 높아져 갔고, 주변에 있던 멤버들은 에이스와 치빈의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흥분 상태에서 큰 몸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두 사람 모두를 끌어안아 잡았습니다. 폭행의 시작이 에이스임도 맞고, 우산으로 때린 것도 맞지만, 옆에는 멤버들이 많았습니다. 방관하지 않았습니다. 두 멤버의 흥분상태를 진정시키고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두 명 다 끌어안았습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스크는 지난 3월 에이스가 치빈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소속사 제이제이홀릭미디어 측은 30일 두 멤버의 탈퇴 소식을 전했다.

이하 이륙 SNS 전문.

안녕하세요. 이륙입니다. 제가 현재의 상황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필이면 지금?', '갑자기 너는 왜?' 라고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두려움이란 변명을 깨고 말문을 여는 것은 더 이상의 침묵은 더 큰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마스크에 대한 큰 사랑과 관심을 주심 팬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제 이야기를 함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써내려가 봅니다.

가장 먼저 3월 경부터 얘기가 나오던 저의 거취 문제입니다. 저는 군 복무의 의무도 있고, 2016년 큰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 영상 감독으로서의 앞으로의 진로 방향 등에 대해 결정이 필요했었습니다. 마스크는 제 어린 시절 소중한 꿈이 담겨있는 저의 모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의 상황과 현실이 다른 이들에겐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과, 제가 바라는 이상향과 가치관이 회사와 맞지 않다고 판단되어 정비를 위한 잠정적인 활동 휴식이 아닌 탈퇴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참 속상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작 알려드렸어야 할 소식임에도 너무 속상하고 죄송한 결정이라 시기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걱정과 결국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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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스크를 탈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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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써 내려가고 있는 이 글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멤버 간의 불화와 무관하다는 것을 고지해드리고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이야기'입니다. 저의 침묵이 더 큰 오해와 걱정을 불러일으킬까 염려되는 마음과, 진정과 정비가 필요한 마스크에게 시간이 지나고 또다른 논란이 되어 혼란을 초례할까 하는 노파심에 적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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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크고 소중했던 것을 내려놓는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의 기다림과 노력이 필요했던 연습생 생활. 생활고로 인해 시작한 영상 스텝 일, 그리고 그것이 주목을 받아 영상 감독이 되었음에도 무대라는 것을 포기 못해 내려놓았던 메가폰. 데뷔를 앞두고 큰 교통사고로 인해 저를 기다려준 멤버들에 대한 미안함. 묵묵히 제 일을 지지해준 가족들의 믿음. 이 외에도 제가 마스크로 데뷔할 때의 느낀 무게감들은 참 많았습니다. 더 잘 되고 싶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를 언제나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소중한 팬분들이 있었기에 힘을 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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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저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회사는 회사 나름대로의 입장과 방향성이 존재했고, 그룹 마스크와 회사라는 단체가 있는 것인데 저의 가치관과 개인적인 사정들을 마냥 수용해달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탈퇴 사유가 현재 불거진 멤버들의 불화로 인해 그 여파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멤버 간의 상황, 회사의 대처 모습 등이 제 탈퇴 여부에 영향력을 주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제 의사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였으며, 결코 순간적인 감정으로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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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분들 덕분에, 이륙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제 꿈을 이룰 수 있었고, 조금은 유치하지만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보다 높은 곳으로 이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조금 내려놓고 싶어요’라고 말함에는 글로는 담지 못 할 속사정과 상황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더 이상의 막연한 기다림과 피해를 초례하지 않기 위해 우선적으로 내린 결론이므로, 추후 제 행보에 대해서 조금 구체화가 되거나 저 또한 심신의 정비가 되면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제 과거가 되어버릴 마스크 이륙으로서의 순간들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겐 그 소중한 순간들을 지켜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제 자신과 사랑하는 팬여러분들께 제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마무리 함에 있어서 어쩌면 현재의 상황에서 그동안 조용했던 제 소식의 이유보단 불화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필요로 하다생각되어 이륙으로서 마지막 이야기를 전달드리고 저는 이만 물러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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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회사의 입장을 대변할 생각도, 현재 벌어진 두 멤버 사이에서 그 어떤 누구의 편에 서서 이야기를 전달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서 있었던 사람으로서, 제가 본 것들만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sns상의 진흙탕 싸움은 무의미하며 이는 걱정과 불안에 숨죽이고 있을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저 마스크라는 하나의 단체의 소속원이었기에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안타까움과, 회사의 조금은 달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제가 쓰는 글이 많은 분들께 어떻게 전달될지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사건엔 원인이 분명히 있었음을 말씀드리며, 또 그 에 따른 결과에도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에 따른 결과는 당사자들이 책임을 지면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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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멤버 이륙으로서, 저 또한 혼나고 벌받아야 될 부분이 있다면 함께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왜곡되어 지키고 싶은 것들이 사라질까 겁이 나 용기 내어 소리 내봅니다. 저희는 형 동생이기 이전에 그룹으로 묶인 멤버 사이였고,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다 보니 충분히 의견 충돌이나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겪으면서도 함께 웃으며 많은 일들을 헤쳐나갔습니다. 둘 사이의 문제 또한 각자 서운했던 많은 일들이 쌓여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많은 오해로 인해 풀어내는 과정 속에 옳지 못한 표현과 결과가 나와버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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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던 그날, 사건은 아시는 바와 같이 에이스가 치빈이를 우산으로 내려쳤습니다. 그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며, 에이스의 경솔했던 행동이라 판단됩니다. 하지만 그곳에 ‘돌담’은 없었습니다. 그냥 골목이었습니다. 지금의 이야기로는 우산을 내려쳐 비닐을 뜯고 꼬챙이를 만드는 과정이 있는데, 옆에 있던 멤버들은 가만히 보고만 있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다툼이 시작되었을 때 저희는 그 둘의 문제였기에 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언성이 높아져 갔고, 주변에 있던 멤버들은 에이스와 치빈의 돌발적인 상황에 대처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흥분 상태에서 큰 몸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두 사람 모두를 끌어안아 잡았습니다. 폭행의 시작이 에이스임도 맞고, 우산으로 때린 것도 맞지만, 옆에는 멤버들이 많았습니다. 방관하지 않았습니다. 두 멤버의 흥분상태를 진정시키고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두 명 다” 끌어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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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폭행” 이었다면 당사자들인 둘을 제외한 멤버들이 “양쪽”을 말리는 게 아닌 “한쪽”만을 말렸어야 합니다. “양쪽” 다 흥분상태였고 몸싸움을 거는 상황이었기에 급히 말렸고 추후 주먹이 오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툼은 흥분을 낳았고 치빈이의 상처에 모두가 놀라 당황했습니다. 뒤늦게 합류한 리더의 중재와 리더는 다친 친구를 데리고 병원에 갔고, 저는 유일한 동갑 멤버였기에 어린 동생들이 혹 모를 그의 상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까, 에이스에게 남아 상황을 정리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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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치빈과 에이스가 나눈 이야기, 회사와의 이야기, 제가 직접 듣고 그 상황에 모두 다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서술하지 않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지켜본 정황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오해와 왜곡이 마스크와 마스크 멤버들 그리고 마스크를 걱정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상황은 둘의 문제이자 마스크의 문제이고 회사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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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의 무의미한 게시글을 멈추고 억울함과 진심을 밝힐 부분이 있다면 두 사람이 매듭지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또 인정을 받고 싶다면 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더 이상 저에게 너무 소중했던 마스크가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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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마스크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들의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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