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근우, 1루수 성공 데뷔 "큰 실수 없어 다행이네요"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정근우(한화)가 성공적인 1루수 데뷔전을 치렀다.

한화 이글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6-7로 승리했다. 한화는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시즌 57승 42패를 기록했다.

정근우는 이날 1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서의 활약은 저조했지만 수비에서만큼은 ‘정근우’라는 이름값을 했다. 정근우는 이날 2005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루수를 맡았다. 주 포지션인 2루수에서 강경학, 정은원 등 후배들이 급성장했고, 이날은 기존 1루수 이성열의 체력 관리가 필요해 정근우가 1루수에 위치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내야수 출신이라 땅볼을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근우는 역시 정근우였다. 1회 선두타자 최주환의 평범한 타구를 처리하며 경기를 출발한 그는 4회 2사 1, 2루서 오재원의 강한 타구를 힘겹게 잡아 아웃으로 연결했다. 정근우의 호수비 퍼레이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7회 2사 1, 2루서 역시 최주환의 강타구를 직선타 처리했고, 8회 1사 1루에선 김재환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 베이스를 먼저 밟고 침착하게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성공적인 1루수 데뷔였다.

정근우는 경기 후 “야구를 하면서 처음 1루수를 봤다. 1루에서는 타구가 빠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수비에 임했다”라며 “거리감이 크게 다른 부분은 없었다. 무엇보다 큰 실수가 없어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정근우는 주 포지션인 2루수를 맡지 않아도 야구가 재미있다. 그는 “후배들이 잘 성장해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감사하다. 팀 사정 상 어느 포지션이든 도움이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정근우.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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