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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길고양이를 향한 불편한 시선에 대해
18-07-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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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싫다고 내쫓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 길고양이와 공존은 우리에게 득이 된다


캣맘 S씨는 집 주변에 사는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줄 때마다 조마조마하다. 주변을 지나는 인근 주민과 말다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밥을 주는 장소를 최대한 구석진 곳으로 바꿔봤다. 밥을 주는 이유에 대해 설명도 해봤다. 그러나 끝은 결국 ‘시끄럽다’, ‘더럽다’, ‘무섭다’ 등의 부정적 견해들뿐이었다. S씨는 “길고양이가 집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병을 옮긴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라며”그럴 때마다 따지고 싶지만 고양이들이 해코지를 당할까 봐 가급적 참는다”고 말했다.



◆ 길고양이도 우리의 이웃이다

길고양이의 수명은 짧다. 3년을 넘기면 오래 살은 것이다. 집고양이 수명이 15년 이상인 것에 비해 대조적이다. 굶어 죽거나 겨울에 얼어 죽는 일이 다반사다. 또 최근 들어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비인격적 범죄가 늘고 있어 기대 수명은 앞으로 더 짧아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체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동물은 생존에 위협을 느끼면 번식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 때문이다. 태어나는 새끼들의 수부터 차이가 난다. 길고양이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고 학대 범죄를 근절하지 않는 이상 그 수는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길고양이와 마주치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보더라도 사람을 경계해 곧 숨어 버린다. 사람 눈에 잘 띄지 않아 앙칼진 소리나 분변에서 풍기는 암모니아 냄새를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는 일이 더 잦다. 일부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길고양이에겐 모든 것이 치열한 생존 문제다. 공존을 위한 접점을 찾아야 한다.



◆ 불쌍해서 밥을 주는 것이 아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들을 캣맘, 캣대디라고 부른다. 이들이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것은 동정심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불쌍하니까 밥을 주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캣맘, 캣대디는 사람과 고양이의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TNR에도 깊은 관여를 하고 있다. S씨 역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면서 TNR도 함께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라도 함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TNR은 고양이에게 고통을 전가한다. 하지만 공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밥을 주면 친밀도가 올라간다. 이는 TNR을 위한 포획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길고양이는 경계심이 심해 포획 난이도가 높다. 이는 곧 비용으로 이어진다. 포획의 난이도 하락, 고양이의 정서적 안정감, 비용 절감을 위해 캣맘, 캣대디는 꼭 필요한 존재다. 포획 후에 중성화수술을 받은 개체가 일정 구역에 자리를 잡으면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다.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다. 한번 영역이 정해지면 다른 개체가 유입되는 일은 거의 없다. TNR은 현재까지 시행된 정책 중 가장 성공적인 개체 수 조절 방법이다.

과거에는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살처분을 실시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살처분의 가장 대표적인 실패 사례는 종로구가 2009년에 벌인 ‘쥐잡기 운동’이다. 서울시가 2007년에 TNR을 실시하기 전까지 길고양이를 가장 많이 죽인 곳은 종로구였다. 그 결과 쥐가 들끓는다는 민원이 속출해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쥐잡기 운동이 실시된 것이다. 쥐의 개체 수는 천적인 고양이의 존재만으로도 조절 가능하다. 주택가는 음식물 쓰레기를 여전히 집 근처 전봇대에 모아둔다. 하지만 쥐가 갉아먹은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 길고양이 덕분이다.

[사진 = pixabay]
김민희 conten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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